타입1에 비해 타입2 모바일 하이퍼바이저는 하드웨어-모바일OS 다음에 위치한다. 모바일OS 위에 일종의 애플리케이션으로서 설치된다. 따라서 주가 되는 호스트OS(혹은 네이티브OS)가 있고 호스트OS 위에 하이퍼바이저가 설치돼 가상머신(VM)을 생성하며 이 VM 내에 게스트OS와 앱들이 위치한다.
인포메이션위크에 따르면 타입1 모바일 하이퍼바이저로는 레드벤드소프트웨어의 버추얼 로직스(v로직스) 모바일과 오픈커널랩의 OKL4 마이크로바이저가 대표적이다.
![[모바일 가상화③]한 단말기·두 개의 모바일OS로 보안·사용자 편이성↑](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6/14/17.jpg)
모바일 단말 관리(MDM) 업체인 레드벤드는 2010년 버추얼 로직스를 인수해 모바일 하이퍼바이저 시장에 뛰어들었다. 또 모바일 프로세서 업체인 ARM의 ‘Virtualization is Coming to a Platform Near You’ 백서에서는 그린힐소프트웨어의 인티그리티 OS도 타입1 하이퍼바이저로 소개하고 있다.
◇모바일OS보다 먼저 설치되는 타입1=타입1 모바일 하이퍼바이저는 하드웨어 계층 추상화로 다양한 게스트OS를 보다 쉽게 지원할 수 있다. 특히 모바일 단말기용 프로세서의 절대 강자인 ARM은 서버 및 클라이언트 부문에서 성공을 거둔 가상화가 모바일 단말기 및 임베디드 단말기로 넘어올 것으로 전망하고 자사의 A7과 15 코어에 하드웨어 가상화 지원을 추가했다. 몇몇 단말기 업체들은 모바일 타입1 하이퍼바이저를 구축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ARM의 백서에 따르면 타입1 하이퍼바이저는 다시 두 가지 수준의 추상화를 지원한다. 하나는 게스트OS가 하이퍼바이저 상에서 구동되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고 이에 따라 전혀 수정할 필요 없이 설치할 수 있는 완전 가상화(Full Virtualization)다. 두 번째는 파라버추얼라이제이션(Para-virtualization), 즉 유사 가상화다. 유사 가상화에서 게스트OS의 권한 체계는 하드웨어에 직접 요청하는 대신 하이퍼바이저 커널에 요청하는 보조 라이브러리에 의존한다.
나아가 ARM 기반의 타입1 베어메탈 하이퍼바이저는 ARM의 가상화 익스텐션 기능을 사용해 모두 유사 가상화된다. 레드벤드의 v로직스 모바일과 오픈커널랩의 OKL4 마이크로바이저가 바로 이러한 방식이다.
그러나 ARM 프로세서에서 가상화를 지원하더라도 하드웨어(커널)와 OS 사이에 위치하는 타입1 모바일 하이퍼바이저의 특성상 모바일 단말기가 선적되기 전 제조 단계에서 타입1 모바일 하이퍼바이저가 설치되어야 한다. 따라서 타입1 모바일 하이퍼바이저 업체들은 모바일OS는 물론 단말 제조사와의 협력이 필수다. 이는 다시 말해 현재로선 타입1 하이퍼바이저가 안드로이드 등 개방형 모바일OS와 단말기에만 적용할 수 있다는 한계를 가진다.

레드벤드의 v로직스 모바일은 안드로이드만 지원한다. 오픈커널랩은 안드로이드와 심비안 둘 다 지원하기 위해 개발 중이다. MS의 모바일OS도 지원할 계획이지만 윈도폰 버전7 혹은 버전8인지 명확하지 않다.
이들을 지원하는 단말기 하드웨어도 제한적이다. 현 단계에서는 타입1 모바일 하이퍼바이저를 사전 설치하는 단말기를 찾기가 힘들다.
인포메이션위크는 베스트셀러 스마트폰 중에서 레드벤드의 v로직스 모바일을 지원하는 단말기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모바일 하이퍼바이저 탑재 단말기에 대한 조사는 2년 전 IDC가 발표한 것이 그나마 최신 자료로, 이에 따르면 레드벤드의 타입1 기술을 탑재해 공급된 단말기는 100만대 내외라고 인포메이션위크는 전했다.

최근 레드벤드 보도자료에서는 자사 모바일 하이퍼바이저 사용 라이선스를 체결한 스마트폰 및 임베디드 단말기 제조사가 늘어나고 있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ARM의 코텍스-A15를 탑재한 신세대 모바일 단말기에서는 타입1 모바일 하이퍼바이저를 기대해볼만하다. 레드벤드코리아는 서버와 클라이언트 가상화처럼 모바일 가상화(모바일 하이퍼바이저)도 향후에는 표준 기술로 정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타입2, 구현 용이하지만 안드로이드 커스텀 버전이 문제=타입2의 모바일 하이퍼바이저로는 VM웨어의 MVP(Mobile Virtualization Platform), 셀록스(Cellrox)의 신바이저(ThinVisor)가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VM웨어의 MVP는 2008년 10월 인수한 트랑고(TRANGO)의 기술로, 트랑고 버추얼 프로세서를 인수 후 MVP로 제품명을 변경했다. 최근 발표한 VM웨어의 모바일 하이퍼바이저 솔루션 ‘VM웨어 호라이즌 모바일’이 MVP를 근간으로 한다.
하지만 ARM의 백서에서는 VM웨어 MVP를 타입1로 구분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이효 VM웨어코리아 기술지원 이사는 “개방형 모바일OS인 안드로이드에 대해선 타입1로, 폐쇄형 iOS에 대해서는 타입2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 관계라고 할 수 있는 타입1 모바일 하이퍼바이저 업체들, 즉 오픈커널랩이나 레드밴드코리아에서는 VM웨어 기술을 타입2라고 주장하고 있다.
![[모바일 가상화③]한 단말기·두 개의 모바일OS로 보안·사용자 편이성↑](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6/14/14.jpg)
인포메이션위크는 VM웨어가 2011년 VM월드에서 호라이즌 모바일을 첫 언급했지만 너무도 다양한 모바일 단말 하드웨어들이 타입2 하이퍼바이저조차도 쉽게 설치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동일한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한다고 해도 하드웨어 차이점들이 매우 많고 자신만의 디바이스 드라이버를 요구하는 돌연변이적 단말기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VM웨어 호라이즌 모바일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앱이 아니며 호라이즌 모바일 역시 처음부터 OS 내 구축되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VM웨어가 LG전자, 삼성전자 등과 같은 안드로이드 단말기 OEM 업체들과 협력하기로 결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VM웨어가 5월 발표한 VM웨어 호라이즌 모바일의 경우 LG전자 인튜이션(옵티머스 뷰), 모토로라 레이저 M에 탑재되어 미국 시장에서 듀얼 페르소나를 지원한다. 또 애플 iOS 상에서 구현되는 호라이즌 모바일 프로토타입을 시연해보였지만 폐쇄적인 애플이 과연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할 수 있게 해줄지에는 업계가 반신반의하고 있다. <모바일 가상화④로 이어짐>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