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가상화④]모바일 앱 개발 관리와 보안엔 하이퍼바이저가 효자

타입2 모바일 하이퍼바이저의 또 다른 업체인 셀록스는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다. 셀록스의 신바이저는 VM웨어 호라이즌 모바일처럼 안드로이드 OS 위에 위치하여 단일 단말기에서 다중 페르소나를 구현할 수 있게 해준다.

외신들에 따르면 다른 타입2 모바일 하이퍼바이저와 구분되는 셀록스 신바이저만의 독창성은 다중 OS 인스턴스 구동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가벼운 OS 가상화를 사용해 가상 환경을 제공하고 이 가상 환경에서 다중 페르소나는 싱글 OS 인스턴스 상에서 실행된다. 한 파티션의 애플리케이션은 다른 파티션으로부터 고립된다.

[모바일 가상화④]모바일 앱 개발 관리와 보안엔 하이퍼바이저가 효자

셀록스는 안드로이드 2.3 환경의 넥서스1과 S 등 몇몇 안드로이드 단말기에서 자사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하고 있다. 인포메이션위크는 이들 단말기가 최신 제품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셀록스는 퍼포먼스 오버헤드를 최소화하고 있으며 심지어 3D 그래픽 앱에서도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바일 하이퍼바이저, 기업 모바일 앱 개발 편이성도 제공=하이퍼바이저에 의한 모바일 가상화의 혜택은 서버 가상화, 클라이언트 가상화에서 제공하는 것과 유사하다. 기업이 모빌리티 환경에서 모바일 하이퍼바이저 단말기를 선택할 때 혜택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은 개인 단말기에서 개인 영역과 업무 영역을 완벽하게 분리해 개인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면서 기업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OS 위에 설치된 개인 앱과 데이터, 업무 앱과 데이터는 상호 통신하지 않으며 간섭하지도 않는다. 이 때문에 레드벤드코리아, VM웨어코리아는 모바일 하이퍼바이저 기술로 MAM을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삼성전자 단말기에서 셀록스 모바일 하이퍼바이저에 의한 가상화. 시연 동영상은 셀록스 웹사이트(http://www.cellrox.com/how-it-works/)에서 볼 수 있다.
삼성전자 단말기에서 셀록스 모바일 하이퍼바이저에 의한 가상화. 시연 동영상은 셀록스 웹사이트(http://www.cellrox.com/how-it-works/)에서 볼 수 있다.

두 번째 혜택은 기업의 업무용 모바일 앱 개발이 대단히 편리해진다는 것이다. 앱 개발 편이성은 다시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기존 업무 앱을 유지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업무용 앱 환경으로 특정 플랫폼을 지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기업들은 iOS나 안드로이드용으로 네이티브 모바일 앱을 개발하고 있다. OS의 수정이나 업데이트에 업무 앱도 수정, 재배포해야 한다. OS나 단말기에서 업무 앱과 관련 있는 주요 기능이 수정 및 추가되었을 경우가 아니어도 마찬가지다. 업데이트가 빈번한 안드로이드 환경에서는 특히 기업 개발자들을 번거롭게 한다.

모바일 하이퍼바이저를 이용해 단말기에 2개의 OS를 설치했다면, 업무 영역으로 지정된 게스트OS는 큰 변화가 없는 한 업데이트를 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업무 앱도 유지할 수 있다. 업무 앱의 기능 상 바뀌는 게 없는데도 모바일OS 변경에 따라 업무 앱을 수정 재배포하던 작업이 줄어든다.

또 이론상으로는 회사가 업무용으로 특정 운영 환경을 임직원들에게 강제할 수 있다. 모바일 오피스 초기 단계에서 회사가 단말기를 구매해 직원들에게 공급했던 것과 같은 상황이 BYOD 환경에서도 직원들의 불만 없이 일어날 수 있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모바일-PC-서버로 이어지는 업무 환경의 표준화를 위해 윈도폰 등 MS 모바일OS를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임직원들의 개인 단말기에 모바일 하이퍼바이저를 설치해 업무용 게스트OS는 윈도폰을 설치하는 것이다.

[모바일 가상화④]모바일 앱 개발 관리와 보안엔 하이퍼바이저가 효자

물론 이는 아직은 가상의 상황이다. 타입1이든 타입2든 모바일 하이퍼바이저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아직 많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사전에 모바일 하이퍼바이저를 설치한 모바일 단말기를 구매하도록 종용해야 하는데 이 또한 BYOD 취지에 어긋난다. 또 애플, MS가 모바일 하이퍼바이저에 문을 열어주지 않는 이상 안드로이드 환경에서만 가능하다.

하지만 모바일 하이퍼바이저 기술과 시장이 성숙되면, 임직원들은 자신이 원하는 단말기를 사용하되 기업이 업무 앱을 iOS용, 안드로이드용 등 각각 네이티브 개발할 필요 없이 한 가지 운영 환경으로만 개발할 수 있다. 모바일 업무 앱 개발 시간이나 비용에 투입되는 리소스를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개발된 모바일 앱을 테스트하는 과정도 가상머신(VM)에서 수행함으로써 임직원들의 개인 단말기(개인 사용)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 만족도도 제고할 수 있다.

◇단말만 가상화 or 전체 엔드유저 컴퓨팅 가상화=다른 모바일 하이퍼바이저 업체들 중에서 VM웨어는 다소 이단적이다. 다른 업체들이 모바일 단말기 자체의 이중 페르소나에 집중하는 데 비해 VM웨어는 이를 기업 서버에 위치한 엔드유저 컴퓨팅 환경으로 접속하는 게이트웨이로 보고 있다.

[모바일 가상화④]모바일 앱 개발 관리와 보안엔 하이퍼바이저가 효자

다른 모바일 하이퍼바이저들은 기업 IT 환경과 상관없이 엔드유저의 모바일 단말기만 대상으로 하지만, VM웨어의 모바일 하이퍼바이저는 기업의 엔드유저 컴퓨팅 인프라의 가상화를 전제로 한다.

엔드유저 컴퓨팅에 대한 VM웨어의 비전은 임직원들(엔드유저, 클라이언트)의 컴퓨팅 환경이 로컬 단말이 아닌 중앙 서버에서 제공되고, 데이터 저장 역시 단말 로컬이 아닌 중앙 서버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비전은 VM웨어 호라이즌 워크스페이스로 구체화되는데, 호라이즌 워크스페이스는 임직원들이 업무를 하는 데 필요한 모든 컴퓨팅 환경(애플리케이션, 가상 데스크톱, 데이터 등)을 담고 있는 일종의 엔드유저 컴퓨팅 환경 포털이다. 호라이즌 모바일은 이 호라이즌 워크스페이스에 접속하는 통로로 이용된다.

가트너는 올 4월 발표한 ‘중견기업들의 BYOD와 가상화(BYOD and Virtualization in SMB)’ 보고서에서 “업무에 개인 단말기를 사용하려는 소비자들은 모바일 하이퍼바이저가 사전 설치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며 “이러한 단말기는 업무용과 개인용을 자동으로 명확히 구분해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모바일 하이퍼바이저 기술은 기업 데이터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개인 데이터도 보호해준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의 일반적인 BYOD 구현 정책에서는 보안 위협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개인 데이터까지 모두 삭제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가상화⑤로 이어짐>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