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에너지절약 EMS에서 찾는다

우리는 왜 전력빈곤에 시달리나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전력수급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원전 3기의 가동중지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숨 가쁜 전력수급관리를 더욱 숨 가쁘게 하고 있다. 민간 자가발전기 가동, 주간예고, 배전용 변압기 탭조정 등 비상조치가 이뤄지고 있지만 땜질처방일 뿐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 오지도 않은 동계피크가 더욱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슈분석]에너지절약 EMS에서 찾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IT와 에너지를 융합한 신사업을 추진한다. 산업부는 정보기술(IT)을 에너지 분야와 접목해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는 EMS(Energy Management System) 활성화 방안을 이달 말 발표할 계획이다. EMS는 에너지관리 소프트웨어와 통신, 데이터수집 및 모니터링, 설비 제어기술 등으로 구성돼 실시간으로 에너지 이용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EMS는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과 건물(BEMS), 가정(HEMS)로 구분된다. 산업부가 지난 2년간 추진한 EMS 시범사업 결과 적용 사례별로 연평균 8~9%의 에너지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산업의 경우 장치산업 특성상 에너지 사용량 및 에너지 효율에 영향을 미치는 온도, 압력, 유량 등 다양한 데이터 수집이 이뤄지고 있다. 대용량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데이터 마이닝 기법 등의 비즈니스 모델 분석용으로 활용해 에너지 효율화를 꾀할 수 있다.

제조 설비별 전력 정보관리를 통해 설비 관리의 고도화와 전력 효율 향상을 달성하기 위해 전력 정보를 계측하는 인프라 구축과 계측된 전력 정보의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기존 전력 설비에 스마트미터(AMI)를 설치, 전기로 내 100개 이상의 히터 전원 공급 부위의 전력정보를 계측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다.

빌딩에너지 효율화는 상업용 빌딩 등 건물의 에너지 소비를 효율화·최적화하기 위한 진단/컨설팅, IT시스템 구축, 관리/운영 서비스로 가능하다. SK케미칼의 `에코랩`은 국내 대표적인 BEMS 사례다. 냉난방 가습효과를 위해 건물 1층에 인공폭포를 설치했고 건물 외벽에 식재를 심어 벽면 냉난방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상하부 온도차를 이용한 공기 제어시스템, 건물 외부 태양광, 지열을 활용한 냉난방 시스템 등 100여개 이상의 친환경 기술을 적용했다.

에코랩의 연간 에너지 절감 비용은 40%에 달하며 에너지 사용량을 기준으로 44%를 줄이고 있다. 이 건물이 발생하는 CO₂는 기존 건물에 비해 33%가 적으며 소나무 9만4000그루를 심는 효과와 같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역시 BEMS를 활용해 연간 16.7%의 에너지를 절감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IT를 활용한 에너지 효율화 세계 시장 규모를 2010년 400억달러에서 2020년 1500억달러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평균 14% 가량 성장하는 셈이다. 기후변화 관련 규제 강화에 따라 IT와 에너지산업의 융합을 활용한 건축물 에너지 효율화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융·복합 기술의 중요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국내 시장 규모는 2010년 7800억원에서 2020년 6조원으로 연평균 23%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