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 열심히 검색을 해도 나오는 건 현지 날씨와 복잡한 교통편 뿐. 터키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골목은 어딘지, 출근 시간을 피해 돌아다니려면 몇시에 일어나야 하는지 세부 정보가 없다. 이럴 때 가장 유용한 것은 현지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 더 나아가 그 사람이 관광 가이드까지 맡아준다면 어떨까.
![[주목! 스타트업 비즈니스 모델]<3> 마이리얼 트립](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6/14/440953_20130614160455_100_0001.jpg)
마이리얼트립은 이런 여행을 기획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다. 간단히 말하면 1인 여행사를 모아놓은 오픈마켓이다. 가고 싶은 나라와 현지 가이드를 선택해 여행을 떠나는 구조다. 기존 패키지 여행과 자유 여행 장점만 모아놓은 셈이다. 이동건 대표는 “30개국, 108개 도시에 178명의 가이드가 활동하고 있다”며 “하루에 10∼15만원 선으로 `식도락 여행` `문화 기행` 등 원하는 여행 테마를 잡아 관광할 수 있다”고 말했다.
5월 이용자가 지난 2월에 비해 11배나 느는 등 파죽지세로 성장 중이지만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서비스 초반 3개월은 매출이 좀처럼 일어나지 않았다. 알고 보니 주 고객층을 잘못 설정하고 있던 것. 으레 이용자가 20대일 것이라고 생각해 `온라인 여행 마켓 플레이스`라는 애매한 단어로 마케팅을 했다. 멘토링을 받고 다시 이용자층을 분석하니 놀랍게도 40대가 가장 많았다. 이후 `현지인이 만드는 진짜 여행` 이라는 쉬운 문구로 바꾸고 이들을 목표로 삼았다.
마이리얼트립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이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가이드 퀄리티(질) 관리”라고 말했다. 하루에도 5∼10명가량 지속적으로 가이드 등록 문의가 오지만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우선 온라인으로 서류를 내고 전화와 화상채팅으로 면접을 본다. 도시별로 있는 테스트 요원이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치면 끝이다. 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뚜렷한 수익 모델이 있다는 점도 호재다. 마이리얼 트립은 거래가 일어나면 가이드와 8대 2로 수익 배분을 한다.
다음 달이면 서비스를 내놓은 지 꼭 1년이다. 초반 6개월은 이 대표와 백민서 부대표가 대학생 인턴 몇 명으로 회사를 움직였다. 하지만 2주전 개발자, 디자이너, 마케팅, 오퍼레이션까지 정규직을 선발했다. 창업한 지 1년 만에 정식으로 팀이 세팅된 셈이다.
회사도 옮겼다. 판교에 위치한 네오위즈게임즈의 네오플라이센터 내에 입주했다. 마이리얼트립은 앞으로 국내로 여행 오는 외국인을 위한 `인바운드` 상품 개발에 중지를 모을 예정이다. 현재 한국어 강좌를 듣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인바운드 시장 규모는 13조원에 육박한다”며 “이르면 연말 인바운드 상품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