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 시대 우리가 주역]인포뱅크 오토사 사업부

인포뱅크는 자동차에서 소프트웨어(SW)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2009년 3월 스마트카 사업부를 만들었다. 차량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과 텔레매틱스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게 주 업무다. 그러나 차량에 소프트웨어 탑재가 늘어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오토사(AUTOSAR) 사업부를 출범시켰다. 자동차가 더 이상 하드웨어로만 구동되지 않고 SW의 도움을 받아야 움직이는 스마트 디바이스 가운데 하나라고 본 것이다.

[스마트카 시대 우리가 주역]인포뱅크 오토사 사업부

오토사란 차량 SW 플랫폼 국제 규격을 뜻하는 말로, 오토사 사업부는 이 규격에 맞는 차량 SW를 개발하고 있다. 전장부품 전자제어장치(ECU)와 차량용 이더넷 SW, 차량용 보안 SW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두 사업부의 역할 분담은 분명하다. 스마트카 사업부가 차량 외부와 통신을 하는 기술을 개발한다면, 오토사 사업부는 이 정보를 받아 섀시와 파워트레인, 보디 등 차량 내부를 통제하는 데 집중한다. 각각의 부품에는 ECU가 들어가고, 이 ECU를 구동하는 SW를 개발하는 게 인포뱅크 임무.

채승엽 인포뱅크 오토사 사업부장은 “외부 교통정보를 받아 엔진이나 조향, 현가 등 차량 내부를 통제하는 게 스마트카 및 무인자율주행차량의 핵심 역할”이라면서 “이처럼 차량 내·외부용 SW를 통합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곳은 우리나라에 인포뱅크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채 부장의 말처럼 차량용 SW가 중요한 이유는 상용화를 앞둔 무인자율주행차량의 핵심 기술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선 2015년까지 GM 등 2개 완성차 업체가 고속도로 주행용 무인자동차를 출시하기로 했고, 유럽에서도 5개 업체가 2015년을 목표로 기술을 개발 중이다. 횡단보도 등이 없어 상대적으로 도로상황이 복잡하지 않은 고속도로에서 우선 무인주행차를 운행해보겠다는 것이다. 무인차 상업화가 시작되면 차량 SW 산업도 덩달아 커질 수밖에 없다.

인포뱅크는 오토사 사업부를 포함해 차량 SW 사업부를 더욱 강화해 이 같은 추세에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해 3월 출범 당시 5명에 불과했던 오토사 사업부 인력을 현재 15명에서 연말 30명까지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