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 시장 소식을 전하는 전자신문 소재부품 지면이 너무 딱딱하셨다구요.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마이크로·나노 세계의 소재부품 기술 트렌드를 주로 다루다 보니 많은 독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셨답니다. 그래서 전자신문이 소재부품 지면에 사람향기를 심어보려고 합니다. 매주 월요일 소재부품가(家)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전하고 재미난 에피소드도 소개하겠습니다.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대부분 익명으로 다룰 예정인데요. 주인공이 누구인지 단번에 아셨다면, 당신은 이미 소재부품 업계 마당발.
○…삼성전자 구매팀장 출신 A사장. 온화한 얼굴만 보면 상상하기 힘들지만, 폭탄주와 관련된 흑역사를 가지고 있는데요. 술이 거나하게 취하면 A사장이 소주+맥주 폭탄주 잔에다 틀니를 푸욱 담가서 부하들에게 내밀었다고 합니다. 웬만큼 비위가 좋은 사람도 견디기 힘들었다고 하네요. 지금은 전설로만 남은 이야기죠. A사장과 함께 일했던 모 임원은 그래도 `으?으?`하던 그때가 그립다고 이야기합니다.
○…SK그룹 계열사 B사장은 과장, 차장 시절부터 준비된 임원이란 소리를 많이 들었죠. 호쾌한 성품 덕분에 많은 부하 직원들이 B사장을 따랐다고 하네요. 그의 진면목은 골프장에서도 드러났는데요.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호쾌한 드라이버 샷으로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었죠. 욕심이 지나쳤을까요. 미국 주재원 시절 B사장은 프로선수 못지않은 과도한 연습으로 허리를 크게 다치고 말았어요. 그 때 싱글 플레이어의 꿈은 날아가고 말았죠. 요즘은 은퇴 후 등산에 취미를 붙였다는 후문이.
○…삼성 그룹 계열사 C사장은 연예인처럼 항상 몸에 밀착된 타이트한 수트를 입는 것으로 유명하죠. 회사에서는 물론이고 공식 석상에서도 이 패션을 고집하고 있는데요. 군살이 없어 뭇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하지만, 얼굴이 커보이는 단점은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C사장의 패션이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것은 불과 몇년되지 않았습니다. 옷은 그 사람의 태도를 결정짓는다는 조언을 들으면서부터라는 것이 측근들의 귀띔입니다. 그만큼 항상 긴장된 자세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겠다는 의지랍니다. 그래서인지 난다긴다하는 임직원들도 C사장 앞에서는 늘 긴장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