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학과에서 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입사를 준비해야 하는지 감이 오지 않는 체육학과 학생이 많다. 지난회에서는 전 인사담당자 출신이자 취업컨설턴트로 활동 중인 홍기찬 강사로부터 채용 트렌드와 자기소개서의 일반적 오해, 작성 전략법을 알아봤다. 이번에는 조용권 AIA생명 인사담당자 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무 선택에서의 실질적 조언과 실제 인사담당자의 시각에서 바라본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 인생 설계
자신이 꿈꾸는 인생을 위해 과감히 대기업 직무를 버리고 보험 회사로 뛰어든 조용권 강사가 말하는 취업전략은 무엇일까. 조용권 강사는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올바르게 인식해야 한다”고 말한다. “체육학과 졸업하면 어디로 취업하나요” 포털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질문이다. 조용권 인사담당자는 그들에게 “`당신은 무엇을 위해 꿈을 갖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보라”고 말한다. 많은 이들은 `목표`와 `꿈`을 혼동하고 있다. 좋은 직장을 구하는 것은 목표다. 하지만 꿈은 전적으로 인생을 위한 설계여야 한다.
보통 체육학과 전공자의 경우, 학계 진출 혹은 체육 교육자로의 준비, 스포츠관련 업계에 취직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체육학과 전공자라도 금융업계로 취직하는 사례도 많으며 스포츠·체육과 전혀 무관한 업종의 대기업에도 취직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다면 자신의 진로를 설정하기 위해 어떤 작업을 해야 할까. 조용권 인사담당자는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과 `자신이 갖기를 원하는 것`의 리스트를 작성해보라”고 권했다. 이를 통해 현재 가지고 있는 것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를 계획해야 한다. 즉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과 역량, 버려야 할 점을 파악하고 진정한 꿈을 위한 새로운 계획을 짜야 한다는 것이다.
◇ 성장= 전문성+근면성
체육학과 전공자뿐만 아니라 대기업에 입사한 신입사원의 걱정은 근속연수와 승진 부분이다. 조용권 인사담당자는 “대기업에서 노후를 보장할 수 있는 직위까지 오르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한 자신이 인사담당자로서 많은 인사를 접하고 연설할 수 있는 재능을 가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결과 자신의 재능으로 자신이 원하는 `편안한 노후의 삶`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보험시장을 선택했다. 그리고 연설의 재능을 이용하여 컨설팅 프로세스를 보험과 접목했다. 또한 지원자를 평가했던 기존 업무가 개인의 욕구를 파악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점을 이용해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을 소개했으며 기존 인맥을 이용하여 보험 시장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조용권 인사담당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활용하여 시장을 선정하고 전문성과 근면성이 결합됐을 때, 자신의 최종 목표인 인생을 재설계할 수 있었다. 구직자들도 이처럼 자신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원하고자 하는 시장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며, 전문지식과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 세 가지
조용권 인사담당자는 “기업 가치와 인재상은 다양하지만, 보편적으로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 인재상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첫째, 목표의식이 분명한 사람이다. 자신이 기업에 기여한 만큼 정당한 보상을 원하는 사람은 어느 기업에서도 무시하지 않는다. 기업은 충분히 기여도만큼 보상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
둘째, 자기 관리와 시간 관리를 잘하는 사람이다. 기업은 개인이 아닌 집단이 생활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시간이 중요하다. 자신의 관리 부족으로 인해 기업 전체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셋째, 쉽게 지치지 않는 근성이 있는 사람이다. 최근 사회초년생의 이직률이 급증하고 있다. 업무피로, 압박 등의 이유로 많은 사람이 쉽게 직업을 관두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인사담당자는 꾸준히 일할 수 있는 직원을 선호할 것이다.
취업은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다. 모두가 같은 이유로 기업에 입사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완벽한 스펙 덕분에 취업할 수도 있다. 누군가는 좋은 성격 덕분에 취업을 할 수도 있다. 끝으로 조용권 인사담당자는 체육학과 전공자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라는 조언을 남겼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취업전략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특히 체육학과 학생은 취약한 부분인 스펙이나, 자격증 등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체력, 선후배 관계, 협동심 등의 자신만의 강점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