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거래, 글로벌시장서 해법찾다]<6>호주, 100가구 가운데 15 가구는 판매회사 바꿔

호주 전력산업의 시장 가격은 AER와 판매기업 간 경쟁으로 정해진다.

호주 정부는 송배전만 관리하고 발전과 판매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 전력판매 기업은 협력사로 소매업체를 둘 수 있다. 일반 전력소비자는 이들 소매업체와의 거래소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

전력민영화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소비자가 판매업체를 자주 변경하고 있는 현상이다. 자신에게 좀 더 저렴한 전기를 공급해주는 판매업체로 계약을 바꾸고 있다. NEM에 소속된 6개 주 가운데 민영화를 가장 먼저 진행한 빅토리아주가 계약변경이 가장 많다. 월 평균 10가구 가운데 4가구가 전력판매회사를 변경한다.

오렐리 연합회장은 “호주는 전력민영화를 추진하면서 소비자가 전력판매회사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법을 개정했다”며 “이를 거부하거나 소비자 가입 확대를 위해 편법을 사용하면 바로 규제조치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휴대폰 가입자가 기기변경이나 신규가입 시 이동통신사업자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것과 같다. 특히 호주 국민들은 자신이 속한 주(州)에 국한하지 않고 다른 주에 위치한 판매회사로 바꿔 탈 수 있다. 시드니에서 연간 판매회사를 바꾸는 가정은 100가구 가운데 15가구(15%)다.

오렐리 연합회장은 “호주 빅토리아주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빠르게 전력판매회사를 변경하고 있는 지역일 것”이라며 “그만큼 소비자가 판매자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력판매 방식도 한몫하고 했다. 호주 정부는 스마트그리드와 신재생에너지 등 IT와 융합한 에너지 신사업을 구상 중이다. 스마트미터(AMI) 보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풍력 사업을 강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크리스 국장은 “소비자는 실시간 요금제와 선택형 요금제를 선택해 사용방법에 따라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며 “호주 전력정책이 소비자 중심으로 맞춰지기 때문에 향후에는 소비자가 시장에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