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많은 국립광주과학관 일단 다음달 개관

운영비 문제로 논란을 빚어온 국립 광주과학관이 오는 7월 개관한다. 완공 8개월 만이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17일 간부회의에서 “초중고생들의 여름방학을 앞두고 국립 광주과학관을 개관하기로 결정했다”며 “일단 시가 과학관 운영비를 40%를 부담하고 추후 정부가 100% 부담하는 방향을 지속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시장은 지난 14일 미래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지난해 11월 광주 북구 오룡동 광주첨단과학산업단지에 완공한 국립 광주과학관은 운영비 부담 주체를 놓고 광주시와 정부가 갈등을 빚어왔다.

광주시는 국립과학관인 만큼 정부가 100% 운영비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정부는 2008년 맺은 업무협약에 따라 광주시가 40%를 부담해야 한다며 맞섰다. 결국 광주시는 전체 운영비 31억7000만원 가운데 12억6800만원을 부담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국립과학관을 완공한 대구시와 현재 건립 중인 부산시는 정부 주장을 수용했다.

강 시장은 “서울과 대전, 과천 국립과학관처럼 정부가 운영비 100%를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정부가 `40% 운영비 부담`을 수용한 부산과 대구의 예를 들며 시의 입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방학을 앞두고 여는 게 필요해 일단 정부 방침을 수용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국립 광주과학관에는 9만8248㎡ 부지에 848억원이 투입됐다. 56개 주제에 150여개 첨단과학전시물이 설치됐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