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국가 디지털 역량 높여줄 `정보경제전략` 시행

영국이 국가 디지털 역량을 높여줄 `정보경제전략(Information Economy Strategy)`을 발표했다. IT 전문 인력 양성과 중소기업 정보화 수준 향상이 핵심이다.

17일 인포메이션위크는 영국 무역산업부와 기술혁신부가 영국을 디지털 강국으로 만들기 위한 강력하고 혁신적인 정보경제 조성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디지털 기술 기반을 강화해 국민 간 정보 격차를 줄이고 차세대 혁신 전문가를 양성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英, 국가 디지털 역량 높여줄 `정보경제전략` 시행

영국 정부는 산학 전문가들과 논의해 2014년부터 도입할 새로운 컴퓨팅 교과과정을 개발 중이다. 젊은 학생, 특히 여학생이 기술 분야에서 경력경로를 밟아나갈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하고 동기를 부여할 방침이다. 교육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이미 미국에서 확산 중인 개방형 온라인 강좌(MOOCs)도 본격 도입한다.

기술혁신부 측은 “디지털 장비 사용은 꾸준히 늘어나지만 지난 10년간 학교에서 정보 기술 관련 분야를 전공하는 학생은 계속 줄었다”며 “학생들에게 정보화 교육 기회를 늘려주고 직장인의 기술직 전환을 돕기 위한 단기 학위 과정이나 기술 자격증도 신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이 업무에 정보화 기술을 손쉽게 활용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영국은 유럽에서 가장 발달한 인터넷 인프라를 보유했지만 전체 중소기업 중 전자상거래를 활용하는 기업은 30% 미만이다. 영국 산업계는 정부와 협력해 더 많은 중소기업이 온라인으로 효과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올 가을 내놓는다. 향후 5년간 160만개 기업이 사용하도록 하는 게 목표다.

중소 IT 기업 육성책도 담았다. 매년 70억유로(약 10조원)에 이르는 중앙정부 IT 예산 중 중소기업에 지출되는 비용을 25% 늘린다. 단기 계약 위주인 공공 분야 계약도 중소기업에 한해 최소 2년 이상으로 늘린다.

리안 켈리 영국산업연맹 이사는 “정보경제전략은 교육과 의료, 소매 등 산업 전반을 아우르며 경제 효율성과 비즈니스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며 “영국 정부뿐만 아니라 산업, 학계 모두에 엄청난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