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이 환자에게 쓰이는 이종(異種)간 장기 이식을 위한 첫 번째 장벽이었던 `초급성 면역 거부반응`을 없앤 복제돼지 `지노(Zeno)`에 이어, 두 번째 장벽으로 알려진 `급성 면역거부반응`까지 완전히 제거한 미니 복제돼지 생산에 성공했다.
1단계 장벽이었던 초급성 면역 거부반응 극복에 이어 2단계 급성 면역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까지 두 개의 유전자를 완전히 제거한 돼지유래 장기는 이론상 면역억제제의 사용만으로도 심장, 신장, 간 등 환자에게 이식이 가능해 돼지 장기의 실용화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7일 건국대학교는 동물생명공학과 권득남, 박찬규, 김진회 교수 팀이 강만종 전남대 교수, 김재환 차의과대 교수, 박광욱 순천대 교수, 이기호 미국 미주리대 박사, 프래더(Prather) 교수(알파갈 제거 최초 KO pig 생산) 연구팀과 공동으로 인간에게는 존재하지 않고 오직 동물에게만 존재해 이종간 장기 이식때 급성 이식 거부반응을 야기하는 물질인 비알파갈(Non-Gal antigen)의 주 원인 유전자인 글리콜 뉴라민산(Neu5Gc)을 제거한 미니 복제돼지를 생산, 이종간 장기 이식을 위한 두 번째 장벽인 급성 면역거부반응 극복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미니 돼지의 체세포에서 급성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CMAH 전이 효소` 유전자 2개를 완전히 없앤 다음, 동물 복제기술로 유전형질을 바꾼 미니 돼지를 생산했다. 미니 돼지는 사람 체중에 맞춰 다 자라도 80㎏급이다.
연구프로젝트의 총괄 책임자인 김진회 건국대 교수는 “알파갈이 제거된 돼지와 본 연구에서 생산된 돼지의 교미에 의해 이들 두 개의 유전자를 제거한 돼지유래의 장기는 이론상 면역억제제의 사용만으로도 심장, 신장, 간 등 환자에게 이식 가능한 돼지 장기의 실용화가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과학저널인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온라인 판(6월 13일자)에 게재됐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