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14개를 관장하고 있는 산업기술연구회(이사장 장호남·이하 산기회)가 지난 한 해 동안 수행해온 `선도산업화`(First Mover) 추구 전략의 결과물을 내놨다.
산기회는 산업기초 및 응용·개발연구를 비롯한 중소기업 지원, 기기-신약 안정성 검증, 벤처 창업·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특한 이노베이션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이 속엔 소수정예가 창업에 나서 성공률을 높이는 `스나이퍼형` 전략도 포함돼 있다.
◇기술이전 36% 늘어
지난 한 해동안 1161건을 기술이전했다. 2011년 대비 36% 늘어난 수치다. 기술료 수익은 562억원에서 761억원으로 35% 늘었다.
산기회가 지난 3년간 진행한 14개 도전과제에는 총 2031억원이 투입돼 세계 1등 과제 8개를 도출됐다. 14개 도전과제 직접경제 효과는 올해부터 오는 2015년까지 향후 3년간 투입액 대비 약 60배에 해당하는 12조원, 2021년께는 9년 누적으로 254배인 7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도전과제로 얻은 국내외 특허 등록은 141건, 국제과학기술논문색인(SCI)에 278편의 논문이 등재됐다.
중소기업 지원 부문에서는 연간 311억원을 투입해 6600억원(2년 합계)의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
또 생기원 중소기업 지원사업 현황분석결과에 따르면 수혜기업 부가가치 증가율이 8%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산기회가 중소기업을 지원했을 때 매출 증가율은 25.6%, 그렇지 않은 때는 17.9%로 나타났다.
핵심역량에 기반을 둔 검증, 인증 서비스인 전기기기 안정성 시험료 수익은 2011년 192억원에서 지난해 223억원으로 11% 늘었다.
◇우수연구 분야에 집중투자
산기회는 산업기초 및 원천연구에 전략적으로 집중했다.
블록펀딩 등 확보된 안정적 연구비(70% 이상)를 세계 1등 연구센터 등 우수연구 분야에 집중 투입, 육성했다.
산기회 측은 “지난 2002년 `연성 레이저 이탈`로 노벨화학상을 받은 일본 다나카 고이치는 계측 공학자”라며 “산업분야에서도 얼마든지 노벨상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투자와 육성을 어떻게 하는지의 문제라는 판단이다.
출연연과 산업체 간 실용화 연구 연계체제를 구축해 시장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환승형 공동연구도 강화한다.
기술 푸시형 기술이전에서 마켓풀(PULL)형 기술개발로 창조경제의 기반이 되는 창업과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아이디어는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오케스트라형`, 창업은 소수정예가 나서는 `스나이퍼형`을 추구할 방침이다.
◇전문적인 관리육성체계 필요
연구회 설립 취지와 관련한 논란도 있다.
지난 99년 설립된 연구회는 지난 5년간 산업기술연구회와 기초기술연구회 양대 축으로 움직여 왔지만 최근 통합논의가 수면위로 부상하며 어떤 방향으로 가는 것이 기관 효율성을 제고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과기계 일부에서는 기초·거대과학분야 연구기관과 산업기술 분야 연구기관이 단일체제로 관리·육성하기보다는 각각의 역할을 강화하고 SW적으로 연계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장호남 산업기술연구회 이사장은 “25개 연구기관이 미래부로 이관돼 기관 간 융합·연계 등이 활성화할 기반은 마련된 셈”이라며 “전문적인 관리·육성체제의 발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지원 경제효과 분석(한국표준협회, 2012)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