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터넷 아동 포르노 뿌리를 뽑겠다고 선언했다. 17일 가디언, PC매거진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앞서 자사 콘텐츠 분류 기술을 활용, 인터넷에 존재하는 아동 포르노 콘텐츠 전체를 삭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동 포르노 사진과 동영상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인터넷에는 1730만장의 이미지와 동영상이 있다고 추정된다. 지난 2007년에 비해 4배나 많아진 수치다. 아동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강력범죄 용의자들이 범행 직전 인터넷에서 아동 포르노를 검색한 비율이 높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이를 수수방관하는 IT 기업의 행태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자크켈린느 풀러 구글 디렉터는 “아동 포르노는 성적 피해를 입은 아동에게 또 다시 상처를 입히는 것은 물론이고 잠재된 범죄를 부추기는 작용을 한다”며 “구글은 학부모, 교사처럼 하나의 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구글은 우선 자사 이미지 분류 기술 `해싱`을 이용해 아동 포르노 이미지를 추려 데이터베이스(DB)로 만들 계획이다. 페이스북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른 인터넷 기업은 물론 사법 당국, 아동 자선단체와 데이터베이스를 공유한다.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인터넷에서 일치하는 정보를 추출해 삭제할 수 있다. 해싱을 이용하면 인터넷 상의 원본과 복제 이미지 전체를 삭제할 수 있다. 해싱 기술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 지원을 받았다. 페이스북은 이미 해싱을 자사 네트워크에 적용했다.
구글 관계자는 “우리는 정보를 생산하고 널리 활용되도록 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지만, 때로는 절대 만들거나 발견되지 말아야 하는 정보도 존재한다”며 “온라인에서 아동 포르노처럼 역겨운 정보가 유통되지 않도록 많은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