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中 스크린쿼터 피할길 열렸다

우리나라 영화의 중국시장 진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우리 정부와 중국 정부가 영화공동제작 협정 합의에 따른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7일 서울 창경궁로 문화체육관광부 청사에서 중국 신문출판광전총국과 한·중 영화 공동제작협정문에 가서명했다고 밝혔다.

17일 한-중 영화공동제작협정 가서명식에서 유진룡 문화부 장관(뒷줄 가운데)이 지켜보는 가운데 송수근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정책관(앞줄 오른쪽)이 장홍선 중국 신문출판광전총국 영화국 국장과 서명서를 교환했다.
17일 한-중 영화공동제작협정 가서명식에서 유진룡 문화부 장관(뒷줄 가운데)이 지켜보는 가운데 송수근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정책관(앞줄 오른쪽)이 장홍선 중국 신문출판광전총국 영화국 국장과 서명서를 교환했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 2011년 8월부터 영화 공동제작 협정 체결을 위한 논의를 시작해, 이날 협정문안에 합의했고 정식 서명을 눈앞에 뒀다. 가서명 체결 후에는 양국에서 행정 절차를 거친 후 최종 서명을 하게 된다. 국내에서는 가서명 후 법제처 심사, 국무회의 상정, 대통령 재가를 거칠 예정이며, 연내 양국 장관 간 최종 서명이 이뤄질 계획이다.

중국과 영화공동제작협정이 체결되면 급성장하는 중국 영화시장에 우리 영화가 진출할 수 있는 제도적 발판이 마련된다. 우리영화가 중국과의 합작 형태의 공동제작영화로 승인받는 경우, 중국 내에서 자국 영화로 인정된다. 이렇게 되면 중국의 대표적인 영화시장 규제인 외국영화 수입쿼터제도인 분장제와 매단제를 피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중국 시장 진출이 훨씬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요인이다.

중국 역시 한국이 앞서 있는 영화특수효과(VFX) 기술 분야 교류 확대로 자국 영화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중국 영화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893편의 영화가 제작됐고, 관객 4억7000만명을 동원했다. 극장 매출은 170억위안(약 3조1000억원)이고, 스크린 수는 1만4000개가 넘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