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제품 수출의 활로가 될 100조원 규모 중국 스마트시티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7일 `중국 스마트시티 개발, 한국 ICT 수출의 새로운 기회인가` 보고서에서 우리 기업은 2007년부터 중국 스마트시티 건설 참여를 목표로 현지에 진출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스마트시티 기술과 같은 무형 소프트웨어에 대한 중국의 인식 부족과 견고한 진입 장벽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ICT 첨단장비의 경우 이미 현지 기업이나 글로벌 기업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춰 스마트시티 건설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서는 국산 ICT 장비 수출조차 쉽지 않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우리 기업이 스마트시티 개발에 `2급 개발 사업자`로 참여해 첨단 환경기술로 경쟁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2급 개발은 기존 시설 철거나 도로·수도 등 기초 정비가 끝난 토지에 지상 건축물을 건립하는 것이다.
자금 부담을 최소화하고 현지 법·제도 리스크를 피하고자 단독 진출 대신 현지 부동산 개발회사 등과 합작이나 국내 건설 및 통신회사 간 컨소시엄 구성 등도 제안했다. 국제무역원 관계자는 “우리 기업의 경우 중국 정부의 통제가 상대적으로 약한 주거, 백화점, 호텔 등 상업부문을 노릴 만하다”며 “국내 일부 도시에서 운영 중인 u시티 모델을 상품화해 홍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