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올해 반도체 팹 장비 투자금액은 325억달러로 지난해보다 2% 늘어날 것으로 17일 관측했다. 내년에는 반도체 업체들이 적극적인 팹 장비투자에 나서면서 올해보다 23~2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팹 건설 투자는 66억달러로 지난해보다 6.5% 늘지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오히려 18%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하반기 팹 장비 투자는 상반기 139억달러보다 32% 성장한 185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반도체 수요 증가로 D램·낸드 플래시 등 주요 제품 판매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내년 팹 장비 투자는 올해보다 23~27% 성장한 410억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제품 유형별로는 파운드리 투자가 21% 성장률로 올해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반도체는 최근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1% 성장률에 그칠 전망이다. 마이크로프로세서(MPU) 투자는 5%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날로그 반도체 투자는 올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에는 대부분의 분야에서 장비 투자가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MPU 투자는 14나노 공정이 본격화되면서 50% 이상 성장률을 달성할 전망이다. 파운드리 투자는 15% 성장률로 올해보다 다소 둔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SEMI 관계자는 “올해 반도체 투자 부문에서 주목되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TSMC”라며 “반도체 업계 전반이 보수적인 투자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TSMC는 상대적으로 꾸준한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