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 산업이 더욱 발전하려면 완제품의 정확도를 높이고, 속도를 빠르게 하면서 소재도 다양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17일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는 3D프린팅 산업 실태와 산업용·개인용 사업화 및 일자리 창출 세미나가 열렸다. 이번 세미나에는 기계, 전자는 물론이고 반도체, 건축, 소재, 디자인 등 관련 분야 종사자 3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3D 프린팅 기술에 쏠린 관심을 실감케 했다. 발표에는 3D시스템즈 등 해외 선도 기업은 물론이고 국내 업체 캐리마, 에디슨 등이 참여했다.
홍일선 LG경제연구원은 “3D 프린터 업체도 기존 프린터 업체와 마찬가지로 프린터와 소재(카트리지) 판매가 주요 비즈니스”라며 “3D 제품 판매와 함께 소재 판매도 매년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3D프린터 기업인 스트라타시스는 지난해 제품 판매는 전년 대비 42.8% 늘어났고, 소재 부문 매출은 68.2% 증가했다.
홍 연구원은 "3D 프린터가 대중화되려면 제품 가격이 낮아지는 것뿐만 아니라 보다 정확한 제품을 더욱 빠르게 제조하고, 다양한 소재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시제품 제작에 주로 쓰여 왔던 3D 프린팅 기술은 마이크로·나노 기술 연구와 함께 인공장기 등 세포단위의 복잡하고 정교한 제품 개발로까지 확장됐다.
이병극 캐리마 대표도 3D 프린팅 산업이 성장 초기인 만큼 현재 기술적 한계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느린 속도, 제한적 재료, 작은 크기, 낮은 정밀도 등 선진국과 기술격차를 고려한 정부 차원의 산업육성책 및 산업계 전반의 분발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3D 프린팅 기술은 기계, 광학, 화학, 전자 등 관련 산업의 동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라며 “특히 중국은 자국 수요를 충족시키는 차원에서 나아가 정부와 산업계가 함께 개발에 나선만큼 매우 위협적”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세미나를 주최한 박귀배 산업교육연구소 상무는 “3D 프린팅 기술에 관한 참가자들의 이해나 사업화에 대한 니즈가 기대 이상”이라며 “단순한 세미나가 아니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워크숍 등 심도 깊은 논의의 장을 준비해야 할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
김명희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