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모바일게임, 중국 진출 길 `활짝` 열렸네

급성장하는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에 한국 중소 개발사나 개인이 직접 진출할 수 있는 공신력있는 온라인 루트가 열린다. KOTRA가 한중 모바일 게임 플랫폼을 구축해 다음달 중순부터 우리 중소 게임업체에 오픈한다. 우리나라 개발사나 개발자에게 최대 우려사항이었던 저작권 분쟁과 결제대금 미수 문제를 해결했다. 한국 모바일 게임업계는 크게 환영했다.

다음달 중순 한중 모바일게임 플랫폼이 오픈한다. 한국 게임 개발자는 게임 홍보물과 하이라이트 영상을 플랫폼에 올릴 수 있다. 사진은 한중 모바일게임플랫폼 메인 사이트.
다음달 중순 한중 모바일게임 플랫폼이 오픈한다. 한국 게임 개발자는 게임 홍보물과 하이라이트 영상을 플랫폼에 올릴 수 있다. 사진은 한중 모바일게임플랫폼 메인 사이트.

KOTRA는 중국 관영통신사 신화와 통신장비업체 따탕의 조인트벤처인 신화루이더(Xinhua Ruide), 디지털 콘텐츠 수출입업체 베이징 운우시공사와 한중 모바일 게임 플랫폼 구축 및 운영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한중 모바일 플랫폼(cnkrmgame.com)은 다음달 중순 온라인 서비스한다. 중국 진출을 원하는 국내 게임 개발사나 창업 단계 개발자는 회원 가입 후 KOTRA 심사를 거치면 자사 게임을 플랫폼에 소개할 수 있다. 선정된 게임 개발자는 게임소개자료와 하이라이트 게임 동영상 등을 웹페이지에 소개하면 된다. 중국 투자자가 웹사이트를 본 뒤 관심 있는 국내 모바일 게임 개발업체에 투자나 계약하는 시스템이다.

KOTRA는 한중 모바일 게임플랫폼은 저작권 문제와 결재대금 미수 문제를 원천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사이트는 검증을 거쳐 회원제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은 KOTRA가, 중국 투자자 검증은 신화루이더가 맡는다. KOTRA는 검증 강화를 위해 한국 게임개발 업체와 중국 투자자간 직접 온라인상 계약은 허용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중국 투자자가 계약을 원하는 한국 게임업체를 지정하면 KOTRA가 중간에서 양사를 연결해준다. 국내 모바일 게임사가 원할 경우에는 신화루이더와 게임 대리 계약도 맺을 수 있다.

KOTRA는 급성장하는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 국내 게임 개발자가 진출하기 위해서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변용섭 KOTRA 베이징무역관 차장은 “중국 게임 플랫폼 주도권이 PC온라인에서 모바일로 급속히 옮겨가면서 올해는 우리나라 모바일게임 업체가 중국에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KOTR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규모는 65억1000만위안(약 1조1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8.2% 증가했다. KOTRA는 2013년 중국 스마트폰 가입자를 3억명 이상으로 내다봤다.

국내 게임업계는 한중 모바일플랫폼을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은 사업자가 워낙 많아서(안드로이드만 200개 이상) 한국 중소업체나 1인 개발자가 직접 컨택하기 힘든 시장”이라며 “KOTRA가 나서 사업자와 연결해주는 플랫폼 서비스를 해준다는 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게임 개발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중국 내 보안과 카피 이슈이고, 제3자가 개발 중인 게임 정보를 볼 수 있는 것이므로 플랫폼 보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병권 KOTRA 전략마케팅본부장은 “이러한 한중 모바일게임업체의 걸림돌을 한중 모바일 게임플랫폼이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우리 게임기업의 중국시장 진출과 마케팅이 매우 용이해 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밝혔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