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기관이 대거 들어서는 세종특별자치시에 건립될 세종시도서관의 운영주체를 놓고 2라운드설전이 벌어졌다. 안전행정부가 당초 세종시도서관을 법인화하자는 것에서 한 발 물러섰지만 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 때문이다.
17일 한국도서관협회(회장 남태우·중앙대 교수)는 6개 관련 단체와 공동으로 세종시도서관의 책임운영기관 지정을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책임운영기관이란 국립현대미술관 등이 채택한 형식으로, 국가 직영의 한 형태이지만 생산성과 효율성에 대해 기관장에게 직접 책임을 묻는 제도다.
협회는 성명서에서 “국립 도서관을 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하는 것은 세계에 유례가 없는 일로, 대부분 나라가 국립 도서관 역할을 강화하는 추세에 역행하고 국가의 책임을 포기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종시도서관의 책임운영기관 지정을 전문가에게 경영을 맡긴다는 식으로 호도해 세종시도서관에 민간경쟁 논리를 적용하는 것”이라며 “국가가 국립 세종시도서관을 직영해 국가대표 도서관의 분관 체제로 조직체계를 일원화하라”고 제시했다.
도서관 정책을 담당하는 문화체육관광부도 세종시도서관을 원안대로 국립화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성호 문화부 도서관정책기획단장은 “세종시도서관은 수익기구도 아니고 행정공무원들의 정책 입안 자료를 제공하는 창구가 될 것”이라며 “이를 수행하기 위해선 당초 원안대로 국립화가 옳다”고 주장했다.
한편 안행부와 문화부는 오는 27일 세종시도서관의 국립화와 책임운영기관화를 놓고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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