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소셜네트워크 파워를 이끌고 그가 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17일 밤 입국했다. 지난 4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래리 페이지 구글 CEO 방한에 이어 세계 최대 SNS 페이스북 창업자 겸 CEO 저커버그도 우리나라를 찾았다. 2004년 하버드대 재학시절 페이스북을 창업한 뒤 지금은 전 세계 회원 10억명 이상, 모바일 사용자 7억5000만명 이상의 거대 SNS로 폭발 성장한 그의 생애 첫 한국 방문이다.
저커버그 CEO는 서울에서 짧은 밤을 지낸 뒤 18일 하루 동안 청와대와 삼성전자 방문 등의 빠듯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방문에선 박근혜정부의 최대 화두인 창조경제 실현과 일자리 창출 등의 문제를 논의할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4월 빌 게이츠 MS 창업자와 래리 페이지 구글 CEO와 잇따라 접견, 창조경제와 스타트업·벤처 육성 등을 주제로 대화한 바 있다.
삼성전자와 만남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페이스북의 세계 최대 고객 중 하나다. 저커버그 CEO는 페이스북을 활용한 마케팅 협력 강화 방안과 함께, 페이스북 폰 개발 협력 등도 논의할 전망이다. 페이스북이 검색 기능을 강화한 글로벌 플랫폼으로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분야의 동맹군이 절실한 상황이다.
페이스북은 최근 `모바일 퍼스트`를 넘어 `모바일 베스트`를 지향하며 모바일 기업으로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첫 화면에서 페이스북을 바로 이용하는 `페이스북 홈`을 내놓고 대만 HTC와 제휴해 페이스북 전용 폰도 출시했지만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 결국 애플을 넘어서는 글로벌 파트너십이 더욱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
구글 래리 페이지 CEO와 한국 내 동선을 기막히게 똑같게 짠 것도 눈길을 끈다. 단 하루짜리 체류기간에 청와대와 삼성전자를 다 방문하는 일정이 그렇다. 전 세계 모바일 시장에서 한국의 비중과 삼성의 무게가 그만큼 커졌음을 입증한다.
저커버그 CEO로선 이번 방한에서 세계 최대 모바일 진지를 구축한 삼성전자를 `모바일 베스트`로 뛰어넘는 지렛대로 삼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갖고 있다. 지난해 5월 나스닥 상장 뒤 1년 동안 공모가에서 30% 이상 빠져 있는 주가 반전을 위해서도 안드로이드 분야 최강자 삼성전자와의 협력이 절실해진 것이다.
저커버그 CEO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갤럭시S4를 써 볼 생각에 흥분된다”며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을 향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