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자사 플랫폼 기반 앱 개발 생태계 구축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에서 자사 플랫폼을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생태계를 구축했다. 삼성이 애플·구글 앱스토어와 같은 플랫폼 사업자로서 자리를 꿰찬 것으로, 고성장세인 사이니지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기반을 확보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북미와 유럽 20여곳 사이니지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유통사와 자사 플랫폼 기반 앱 개발·서비스에 합의했다. 이들 협력사는 대부분 B2B 사이니지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규모의 기업이다. 사이니지 콘텐츠 개발뿐만 아니라 사이니지 설치·운영 등을 함께 하는 시스템통합(SI)업체다. 이들은 분야·업종별 사이니지 앱을 개발한다.

삼성전자는 이들 SI업체에 자사 사이니지 운용체계(OS)에 특화해 개발한 `삼성 스마트 사이니지 플랫폼(SSSP)`을 제공했다. SSSP는 삼성이 소프트웨어(SW) 개발 인력을 대거 투입해 사이니지 시장 대표 플랫폼을 지향하며 개발했다. OS는 삼성 스마트TV와 동일하다. 별도의 재생장치 없이 소프트웨어 내재화로 운영·관리를 편리하게 만들었다.

협력사는 SSSP 기반으로 사이니지 특화 앱을 개발해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시장에 유통한다. 예컨대 햄버거 가게에서 메뉴판을 사이니지로 바꾸고자 할 때 이에 맞는 앱을 협력사가 개발해 사이니지와 함께 공급하는 구조다. 삼성전자는 공항·호텔·병원·쇼핑센터·체인점 등 대규모 시장을 대상으로 영업하고 이들 협력 SI업체는 중견·중소업체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현재 SI업체에만 SSSP를 공개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일반 개발자에게도 공개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사이니지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아 플랫폼 공개가 큰 의미는 없다”며 “사이니지 시장이 커지면 공개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프로젝터를 쏘는 프로젝션 방식을 제외한 `대형 상업용 디스플레이(LFD)` 시장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린다. 2010년 10.2%로 2위 NEC(7.4%)와 격차가 3%포인트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18.3%로 2위 NEC(9.9%)와 두 배가량 차이를 벌렸다. 빠르게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는 지난 4월 50% 점유율 달성에 성공했다. 글로벌 LFD 시장규모는 올해 43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LFD를 포함한 사이니지 시장 규모는 매년 20% 중반 성장이 예상된다. 프로젝션 방식보다는 우리 기업이 주도하는 LFD 시장 전망이 밝다.


◆용어설명-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기업이 마케팅·광고·정보전달 등을 목적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디지털 영상장치다. 과거에는 공항·박물관·테마파크·경기장 등 대형 장소에 주로 채택했으나 최근에는 사용 편리성과 제품 가격 인하로 유통체인을 포함 레스토랑·옷가게 등 소매상점 등에도 도입하는 추세다.

【표】대형 산업용 디스플레이(LFD) 시장 추이 및 성장 전망(단위:대, 천달러)

※자료:디스플레이서치(프로젝션 시장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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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