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찍어 지인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올렸다면 서버에는 관련 정보가 얼마나 많이 저장됐을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진 한 장으로 사진 촬영지의 좌표, 촬영·전송 시간, 이용 언어, 사용기기 종류, 노출 정도, 플래시 사용 유무 등 사진 속성을 설명하는 자료인 `메타데이터`가 수없이 서버에 남는다고 17일 보도했다.
온타리오대학 기술연구소 트레이시 앤 코사 연구원은 전화하고 문자를 보내는 기본적인 스마트폰 이용에도 대략 100가지 자료가 남는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메타데이터가 최근 미국 국가안보국(NSA) 정보 수집 파문의 중심에 있다고 전했다.
메타데이터 수집을 긍정적으로 보는 쪽에서는 정보가 개별적으로 흩어져 있을 때는 별다른 의미가 없지만 정보기관이 다량으로 수집해 분석하면 범죄수사에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정보기관과 사법기관이 수사에 메타데이터를 활용한 것은 수십 년 된 일이라 지금의 논쟁이 새삼스럽다는 견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메타데이터의 최근 활용 사례로 지난 4월 메릴랜드주 체비체이스의 귀금속 매장에서 13만달러(약 1억5000만원) 어치 시계를 훔친 도둑을 경찰이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잡은 사례를 언급했다.
반면 비판론자들은 정보 수집이 프라이버시 권리의 한계를 지켜야 한다고 지적한다. NSA가 데이터를 수집하려면 외국 테러단체와 관련됐다는 합리적 의심이 있어야 하고 법원의 수색 영장이 발부돼야 한다고 이들은 강조한다. 또 수사 기관이 메타데이터를 활용할수록 범죄자들의 회피 노력도 커져 정작 테러범은 휴대전화 가입 명의와 유심카드 교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사망을 피한다는 점도 지적됐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