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강국 기술대국]<기고>현실과 가상을 통합한 `아바타` 세계

미래학자들은 2020년쯤부터 NBIC(나노·바이오·정보통신·인지과학 기술) 융합에 의해 인간과 기계, 현실과 가상세계 경계가 허물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영화 `아바타`처럼 가상 세계를 현실로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신기술 분야가 있다. 바로 실감 교류 인체감응 솔루션이다.

[과학강국 기술대국]<기고>현실과 가상을 통합한 `아바타` 세계

우리를 둘러싼 세상은 현실과 가상·원격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현실 공간은 우리가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곳이며, 가상공간은 트위터·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처럼 컴퓨터에 의해 만들어진 사이버 공간이다. 원격 공간은 실제로 존재하는 세계이지만 사용자가 물리적으로 당장 갈 수 없는 공간을 의미한다.

우리 인간이 가상과 원격공간을 마치 현실처럼 느끼고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개념을 실감교류 인체감응 확장공간(Coexistent Space)이라고 한다. 다수의 원격 사용자가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넘어 정보와 4D+감각, 감성과 의도 등을 실시간 소통하고 공유하며 상호 인터랙션 및 협력(협업)함으로써 공존감을 느끼는 새로운 가치 공간이다. 실감교류 인체감응 확장공간이 실현되면 가상과 원격 세계가 현실과 통합돼 그야말로 일상생활 전반에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예컨대 도서지역에서도 서울에 있는 의사에게서 마치 현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으로 진단과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독거노인의 일상적인 진료, 요양보호와 가사생활 도우미, 멀리 떨어진 상위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를 위한 원격 진단 및 검사가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또 사람의 뇌를 자극해 우리가 느끼는 감각과 감성을 실제와 같이 생성하고, 이를 이용한 의료서비스가 가능해진다.

교육 분야도 마찬가지다. 도서지역 학생들도 수도권에 거주하는 선생님이 자신의 집에 와서 강의하는 것과 같은 느낌으로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보고, 듣고, 느끼고, 만질 수 있는 `오감TV`도 현실화할 날도 멀지 않았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 중인 글로벌 프론티어 사업의 `실감교류 인체감응 솔루션연구단`은 이와 같은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 기존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초·원천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범재 글로벌프론티어 인체감응솔루션연구단장(ybj@kist.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