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은 대학, 산업체와의 경쟁에서 벗어나 산학연 역량결집의 허브로 발전해 가야 합니다.” 오태광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은 출연연 발전 방향에 대해 “기업이나 대학이 할 수 없는 장기 고위험 연구, 조직적 협동·융합연구, 공공인프라 서비스로 역할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창조경제를 구현하기 위한 출연연 조건을 제시했다.
기관 운영 방식도 과제 수주형에서 임무 수행형으로, 양적 결과에서 질적 대형성과 창출로 전환해야 한다는 얘기도 꺼내 놨다. 정부 연구비 지원방식이 출연연이 대학, 기업과 경쟁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차별화하고, 단순화해야 한다는 논리다.
출연연 칸막이도 서둘러 걷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로 보완적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타 기관과의 융합협력이 경쟁력이라는 입장이다. “실질적인 인력교류와 각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지식재산권, 연구 인프라를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출연연 기술이전조직(TLO)를 강화해 기술이전을 확대하고, 기술지주회사 및 연구소기업 설립, 연구원 창업 지원 강화를 통해 창업도 활성화해야 할 것입니다.”
국내 바이오산업에 대한 평가도 내놨다. 오 원장은 “지난 2008년 이후 최근 3년간 생산액의 증가율은 16.8%로 일반제조업이 4.8%인데 비하면 월등히 높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5년 사이 바이오산업 수출 증가율은 19.4%로 수입 증가율(10.2%) 대비 2배 가까운 성장률로 무역수지 개선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평했다.
BT시장의 폭풍성장에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바이오 산업에 의약품을 포함한 시장이 2010년 25조원이던 것이 화장품, 식품 등과 합쳐지면서 2020년께는 100조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바이오 연구성과는 평균수명 연장 및 건강나이 증가, 믿고 먹을 수 있는 식탁 마련, 안전하고 깨끗한 지구환경 조성에 기여하는 바가 크기 때문에 바이오 R&D 및 바이오산업 육성이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오 원장은 “건강한 바이오 R&D 생태계 형성을 위해서는 바이오 R&D 파이프라인이 우선 구축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