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이 메인프레임 고객사인 우리은행 수성에 성공할 전망이다.
18일 업계 따르면 주 전산시스템 교체 여부를 검토하던 우리은행은 한국IBM과 재계약을 추진 중이다. 현재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이달 말께 최종 타결을 목표하고 있다.
계정계 등 핵심 업무에 IBM 메인프레임을 써온 우리은행은 시스템 교체를 검토했다. 계약 기간 만료가 다가오면서 새로운 장비 도입을 고려했지만 안정성을 고려해 IBM과 계약 연장에 무게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의 시스템 교체 검토는 한국IBM의 고객사 이탈과 직결돼 관심을 모았다. 한국IBM 메인프레임 사업은 위축세였다. 과거 100여곳에 이르던 고객사가 지난해 40여곳으로 줄었다. 이런 가운데 대형 은행인 우리은행마저 이탈할 경우 메인프레임 사업에 적잖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우리은행과의 재계약이 성사되면 한국IBM은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되지만 또 다른 고비가 기다리고 있다. 국민은행과의 계약 여부다. 국민은행 역시 메인프레임 교체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기술검증(POC)을 통해 이달 말까지 메인프레임 존속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IBM은 올해 한국에서 메인프레임 사업을 부활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메인프레임을 한국IBM의 전략 사업으로 삼고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IBM 측은 “시장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고객수를 늘리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국IBM은 기존 고객사 이탈을 최소화하는 한편, 금융 업계에 집중했던 공급처를 게임 업계나 중소기업 등 신규 분야로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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