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행정부 정부통합전산센터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소프트웨어(SW) 국산 사용률을 오는 2017년까지 60%로 끌어올린다. 범용 X86서버 등 하드웨어(HW)도 국산 제품 도입을 확대한다. 현재 국산 DBMS SW와 HW 도입률은 10% 미만이다.
18일 정부통합전산센터는 클라우드컴퓨팅 전환 계획에 따라 DBMS SW 국산화를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다른 SW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 분야 국산 제품이 많이 출시된 영역이라고 판단, 클라우드컴퓨팅 전환 시 외산 대신 국산 제품 도입을 적극 권장할 방침이다. 향후 국산 DBMS SW를 전체 1233개 시스템 중 740개에 적용할 예정이다.
정부통합전산센터는 지난 2008년 티맥스데이터의 티베로 도입을 시작으로 국산 DBMS 도입을 추진했다. 최근 공개 SW 도입을 활성화하면서 큐브리드 제품도 상당수 도입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국산 DBMS SW 도입 비율은 10%에 불과하고 90%가 오라클 등 외산 제품이다.
정부통합전산센터 관계자는 “국산 상용 SW가 출시된 영역은 국산 SW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국산 상용 SW가 출시되지 않은 영역은 공개 SW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공개 SW도 외산에 종속되지 않도록 사전에 충분히 검토한 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어느 한 기업의 제품에 종속됐을 때 부정적인 상황을 우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산 HW 도입도 적극 추진한다. 올해 국산 범용 X86서버 200대를 추가 구매했다. 향후 국산 서버를 지속적으로 도입, 특정 외산 서버에 종속되거나 독과점 상황을 탈피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정부 방침에 업계는 환영했다. 한 중소 SW업체 사장은 “그동안 우리 기업의 SW 경쟁력이 외산에 버금갈 정도로 개선됐으나 정부·공공기관은 도입 후 문제가 생기게 되면 책임소재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외산 제품을 선호해온 것이 현실”이라면서 “앞으로 성능이 우수한 제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역차별을 받는 상황이 없어지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정부통합전산센터 관계자는 “현실적으로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사업 추진 시 국산 SW에 혜택을 주는 것은 쉽지 않다”며 “국산 SW 도입 확대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정부통합전산센터는 2005년 11월 출범해 50여개 중앙 행정기관의 정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