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18일 1박 2일의 짧은 방한 일정을 마무리하고 한국 땅을 떠났다. 17일 저녁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저커버그는 이날 청와대를 찾아 박근혜 대통령을 접견하고 창조경제 구현방안에 대해 조언했으며 이어 삼성전자를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경영진과 모바일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박근혜 대통령는 이날 오전 저커버그를 만나 “페이스북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젊은이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을 해 새로운 벤처 또 성공하는 벤처를 만드는 원활한 생태계를 위해 좋은 의견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저커버그는 “대통령의 창조경제 전략과 정책, 노력에 공감하며 한국과 함께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용의가 있다”면서 “한국정부는 이미 효과적으로 페이스북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잘 알고 있고 데이터 공개와 정부의 투명성 증진에 아주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페이스북이 한국의 우수한 벤처기업과 협력관계를 만들 수 있다면 페이스북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해서나 한국의 창조경제의 발전을 위해서도 많은 기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한국 벤처기업 지원을 당부했다.
저커버그는 “한국 투자를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향후 1년에 걸쳐 페이스북 한국사무소를 2배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또 몇 주 후에 쉐릴 샌드버그 최고 운영책임자(COO)가 한국을 방문해 어떻게 협력관계를 확대할 수 있을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이날 오후에는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를 방문했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 수장과 글로벌 `넘버원` 스마트기기 제조업체 최고 경영진의 회동이다. 저커버그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응답 없이 건물 내부로 향했다. 그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대표(사장),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 사장 등과 회동했다.
삼성전자와 저커버그 CEO는 페이스북을 활용한 마케팅 협력 강화방안과 함께, 페이스북 폰 개발 협력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페이스북이 검색 기능을 강화한 글로벌 플랫폼으로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분야의 동맹군 확보가 절실하다. 페이스북은 최근 `모바일 베스트`를 선언하는 등 모바일 기업으로 빠르게 변신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첫 화면에서 페이스북을 바로 이용하는 `페이스북 홈`을 내놓고 대만 HTC와 제휴했지만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페이스북은 삼성이라는 경쟁력 있는 모바일 글로벌 파트너 확보에 대한 욕구는 크다는 관측이다. 스마트폰 이외에 삼성 태블릿PC 분야에서 협력안이 오갔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하드웨어 제조 경쟁력 이외에 창의적 소프트 경쟁력 확보에 대한 욕구가 크다. 이번 최고위층 만남에서도 페이스북과도 직접적 비즈니스 협력 외에 다양한 창의 기반 아이디어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