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유 화웨이 회장 "노키아 인수 원한다"

중국 화웨이가 노키아를 인수해 세계 최대 스마트폰 기업이 되려는 야심을 드러냈다.

리처드 유 화웨이 컨수머 비즈니스 그룹 회장은 파이낸션타임즈와 인터뷰에서 “노키아 인수를 원한다”며 “노키아 의지에 달리긴 했지만 이 조합은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유 화웨이 컨수머 비즈니스 그룹 회장.(사진:화웨이)
리처드 유 화웨이 컨수머 비즈니스 그룹 회장.(사진:화웨이)

화웨이는 대규모 인수에 나선 적이 없다. 유 회장의 이번 발언은 급성장하는 휴대폰 시장에 승부수를 띄워 삼성전자와 애플을 넘어서겠다는 의지다.

유 회장은 스마트폰 시장이 3개~4개 기업으로 통합될 것으로 예측했다. 노키아가 쓰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폰 플랫폼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화웨이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쓴 스마트폰을 주로 내놓는다.

유 회장은 윈도폰은 점유율이 너무 낮아 성공을 논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윈도폰은 낮은 점유율에도 라이선스비를 받는 것이 약점”이라며 “안드로이드는 공짜”라고 말했다.

노키아를 인수하지 않아도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애플 뒤를 이어 3위 스마트폰 제조사다. 올해 화웨이는 5500만대~6000만대 규모 스마트폰 판매 목표를 세웠다. 유 회장은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부품 공급이 달려 성장 속도가 느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20년 전 화웨이에 아무것도 없었지만 지금은 최고 품질 스마트폰을 만든다”며 “경쟁사와 격차를 좁히고 나아가 그들을 이끌고 싶다”고 강조했다. 유 회장은 “값싸고 기본적인 기능을 갖춘 피처폰이 스마트하게 인터넷에 연결되는 제품으로 변신하고 자체 브랜드 영역에서 팔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화웨이는 삼성전자보다 더 얇고 가벼우며 빠른 차세대 스마트폰 기술 투자에 집중 중이다. 구글 글라스나 애플 스마트와치 등과 유사한 입는 스마트 기기 개발에도 한창이다.

화웨이는 18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6.18㎜ 두께의 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 `어센드 P6`를 발표했다. 이 제품은 1.5㎓ 쿼드코어 프로세서, 4.7인치 화면,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에 무게는 120g이다. 전면에 500만 화소를 쓴 제품은 어센드 P6가 처음이다. 업계는 대부분 200만 화소를 쓴다.

유 회장은 “더 이상 피처폰을 판매하지 않고 싶다”며 “화웨이는 합리적인 가격에 최고 휴대폰을 만드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로이터는 화웨이가 노키아 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노키아는 언급을 피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