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 생활을 소재로 한 TV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다. 군 복무를 끝낸 예비역뿐 아니라 여성과 군대를 가지 않은 중·고생들에게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과거 듣기 싫은 이야기 중 하나였던 군 생활 이야기를 소재로 한 것도 변화지만 일반인이 장기간 군에 입소해 생활을 하고 이를 TV에 방영하도록 허용한 것도 큰 변화다.
![[CIO BIZ+/예비역 병장 신혜권의 미래전읽기]인터넷이 군 생활을 바꾸다](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6/19/442695_20130619133819_995_0001.jpg)
그만큼 군이 변했다. 무엇보다 인터넷을 활용한 내부의 소통채널이 가장 큰 변화다. 과거 주로 부대 내에서만 생활하는 사병들은 다른 부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했다. 심지어 소속 부대가 다르면 사병 간에는 `계급`이 아닌 `아저씨`라는 호칭을 쓸 정도로 남이다. 그만큼 서로 간에 소통채널이 없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태어나 어린 시절 컴퓨터와 인터넷을 늘 가까이한 `디지털 키즈`가 군에 입대하면서 내부 소통채널에 변화가 생겼다.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부대 내 공식 소통채널로 자리 잡은 것이다. 육군의 공식 블로그인 `아미누리`, 공군의 `공군공감`, 해군의 `블루페이퍼`, 해병대의 `날아라 마린보이` 등이 대표적이다. 공식 블로그와 트위터는 내부 소통채널뿐 아니라 외부와의 소통채널로도 활용된다. 얼마 전 공군 사병들이 직접 제작한 동영상인 `레밀리터리블`도 오늘날 군 생활의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인터넷이 가져다 준 군 생활의 변화.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다. 향후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영역까지 군 생활을 변화시켜 놓을지 모른다. 사병들은 원격으로 전문조직으로부터 군사교육을 받는다. 사병들이 소속된 부대 내에서 복잡한 진료 상담까지 원격으로 받는다.
이뿐 아니다. 스마트폰으로 탄약창고를 비추면 창고 내 탄약이 얼마나 보관돼 있는지를 한눈에 알게 해주는 실시간 업데이트가 가능한 증강현실이 군 생활에 적용될 수도 있다. “군에서 산만 보고 지냈어”라고 말하는 예비역의 말은 더이상 듣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