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3.0이 본격 시행되면 국민은 그야말로 앉아서 행정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메일 예약발송 서비스처럼 원하는 시간이 되면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가령 지자체 홈페이지에서 아이를 맡길 만한 어린이집에 대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또 어린이집에 보낸 네 살 배기 아이가 점심에 무엇을 먹었는 지도 확인 가능하다.
우선 생애주기별 맞춤형 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신의 인적사항을 입력하면 출생, 입학, 이사, 병역, 노인복지, 사망에 이르기까지 생애 주기별로 필요한 정보가 스마트폰으로 제공된다. 출생신고 시에는 보육료 양육수당 무료예방접종 등 28종의 서비스를, 사망신고 시에는 상속처리, 유족연금 등 18종의 안내를 자동으로 받게 된다. 최근 셋째 아이를 출산한 산모라면 세자녀 혜택정보를 원스톱으로 받아볼 수 있게 된다. 건강보험료 경감 신청은 고용보험공단에, 전기료 감액 신청은 한국전력공사에, 출생증명발급은 주민센터를 방문해 처리해야 했던 번거로움이 사라진다.
각종 공공데이터를 활용하는 응용서비스 산업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서울시 버스운행정보는 `정부3.0 기본계획`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사례다. 버스 지하철 정보 애플리케이션(앱), 여성안심귀가서비스 앱 등 총 2554개의 앱이 개발됐고, 이통사가 이를 가공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했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일례로 공공정보를 가공한 내비게이션 앱인 `김기사`는 연간 3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신 산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3차원(3D) 실내공간정보 서비스 역시 공공데이터 유망 활용분야로 꼽고 있다. 잠실롯데월드 같은 초고속 빌딩 내 공간정보를 활용하면 건물내부 내비게이션 앱을 비롯해 모바일 광고, 스마트 쇼핑 등 새로운 산업 창출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초대형 복합쇼핑몰의 내부 3D 지도가 공개되면 몸이 불편한 장애인과 노약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목표지점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
안행부 관계자는 “축구장 40배 크기의 쇼핑몰 내부를 자동차 내비게이션처럼 화살표로 안내해 준다면 전동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이 제 시간에 약속장소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전국 지자체가 운영하는 주차장에 관한 실시간 정보가 제공되면, 주차장을 찾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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