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 업계에 복고 바람이 불고 있다. 드라마·대중가요 등 콘텐츠 산업에서 복고 감성이 인기를 끌면서 관련 제품 판매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카페24를 운영하는 심플렉스인터넷(대표 이재석)에 따르면 최근 미디어가 촉발한 복고 열풍이 온라인 전문몰 활성화로 이어지면서 LP(Long Playing), 턴테이블(Turntable), 추억의 먹거리 등 복고 제품 매출액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중고 LP 전문몰 `뮤직메이트`나 `뮤즈드`는 중고 제품을 발매 당시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지만 대부분 완판 되고 있다. 신중현·김추자 등 옛 가수의 음반은 수 십만원을 호가한다. 발매 당시 10만원 수준이었던 음반이 두 배 이상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기도 한다.
브라운아이드소울, 장기하, 2AM 등 젊은 뮤지션이 한정판으로 제작한 LP는 대부분 완판된 상태다. 음반을 소장하려는 팬들이 많기 때문이다. 인기 LP는 할증 금액까지 붙여 판매하기도 한다. 김상범 뮤직메이트 대표는 “지난 2011년 국내에서 유일한 LP 공장이 경기도 김포에 다시 세워지면서 공급망을 확보했다”며 “한정판 초경량 LP로 제작하는 명반은 대부분 완판된 상태”라고 말했다.
LP를 재생하기 위한 턴테이블 수요도 증가세다. 턴테이블 전문몰 스케치존이 기록한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0% 가량 상승했다. 장순영 스케치존 대표는 “지방에서 찾아오는 고객만 한 달 평균 200명”이라며 “USB·CD 기능을 접목한 디자인 턴테이블이 인기”라고 전했다.
불량 식품으로 치부되던 쫀드기·쫄쫄이 등 추억의 먹거리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카페24에 따르면 `손때` `주전부리몰` 등 먹거리 전문몰의 월 평균 방문자는 복고 열풍이 불기 시작한 지난해 말부터 매월 15~20% 가량 증가하고 있다. 권오현 손때 대표는 “방송 등 영상 미디어를 보고 문의하는 고객이 늘었다”며 “인터넷 쇼핑몰의 주요 제품으로 자리 매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시환 카페24 마케팅전략연구소장은 “`추억`과 `향수`는 인터넷 쇼핑몰의 새로운 키워드이자 콘텐츠”라며 “제품의 고유한 느낌과 디지털 기술을 융합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면 지속적인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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