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TV 첫 양산, 숨은 공로자는…LG화학 접착 봉지 필름

LG전자가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이어 곡면 OLED TV까지 세계 처음 양산에 성공한 가운데 LG화학의 `접착 봉지 필름`이 숨은 공로자였던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TV용 대면적 AM OLED 패널이 모바일용 소형 패널과 가장 크게 차이나는 기술은 바로 봉지 재료다. 봉지(Encapsulation)는 수분과 산소에 취약한 OLED 소재를 보호해주는 핵심 기술이다. 특히 LG화학이 세계 처음 개발한 접착 봉지 필름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에 적용된 봉지 기술 개념도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에 적용된 봉지 기술 개념도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AM OLED TV와 곡면 OLED TV용 봉지 기술을 세계 처음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가 공동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LG화학이 필름을 개발하고 LG디스플레이는 이를 전면에 부착하는 공정 기술을 맡았다. 이를 통해 고체상태봉지(SPE)가 완성됐다.

소형 AM OLED 패널은 레이저로 유리를 녹여 디스플레이의 모서리만 접착하는 방식을 사용해 왔다. 이 기술은 대면적과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디스플레이 내부에 빈 공간이 생겨 외부 충격에 약하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아예 전체 면을 보호할 수 있도록 투명 필름 형태를 고안해 냈다. 소재로는 무기 필러가 복합된 에폭시 베이스 필름을 사용했다. 다른 필름 형태의 봉지재보다 차단 능력은 10배 이상 뛰어나다. 이를 통해 외부 수분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OLED 패널의 내충격성도 향상시킬 수 있었다. 필름 자체가 휘는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도 적용 가능하다.

LG화학은 접착 봉지 필름을 롤 형태로 생산하고 있어, 양산 이후 수요에 따라 재단과 가공이 가능한 것도 강점이다.

LG화학 기술연구원 CRD연구소의 접착 프로젝트 팀이 이 봉지 접착 필름을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9년이다. 올해 초 정보전자소재 사업본부가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했다.

LG화학 기술연구원 CRD연구소 접착팀 장석기 상무는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도전 정신과 고객사와의 차별화된 협업을 통해 세계 최초로 고성능 봉지 접착 필름을 개발해 냈다”며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 시장에서 선도 기술을 확보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