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상반기 인기상품]창조시대 창조 제품이 시장을 이끈다

`창조경제` 시대다. 박근혜 정부가 화두를 던졌고 산업계가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창조경제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게 개인·기업의 `아이디어`다. 작게는 단순 개선에서부터 크게는 없던 기술·서비스를 만든다. 참신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요구된다. 아이디어를 상용화하는 것 그것이 창조다.

창조에서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게 시장성이다. 아무리 좋고 참신한 아이디어도 고객의 관심과 흥미를 끌지 못하면 안 된다. 수요가 없으면 적절한 보상도 없다. 훌륭한 아이디어에 그친다. 시장성이 중시되는 이유다.

기업들은 올해도 국내외에서 많은 인기상품을 내놓았다. 우리가 만들어 세계 시장을 만들고 있다. 세계가 우리 기술을 지켜보고 벤치마킹하는 시대다. 남을 빠르게 쫓아가는 `페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이미지를 지워간다. 시장을 만들고 개척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 면모가 나타난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해 시장을 만든다는 것은 버겁고 힘든 작업이다. 그럼에도 기업은 매진해야 한다. 부가가치가 크다. 없던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었다는 것은 시장 100%를 가져간다는 의미다.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든다면 선발주자가 잡은 시장을 빼앗아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는 더 이상 페스트 팔로워로 경쟁력을 유지하기는 힘들다. 낮은 인건비와 막대한 시장을 보유한 중국 기업이 버티고 있어서다.

퍼스트 무버에겐 많은 기회도 찾아온다. 소비자가 믿고 신뢰해서다. 그래서 고객이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한다. 기업이 생각하지 못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고객으로부터 제안 받는다. 최근 굴지의 모 대기업은 외국기업 A사로부터 좋은 제안을 받았다. 기업 마케팅·광고 등의 목적으로 디스플레이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디지털 사이니지를 무선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요청한 것. 회사 관계자는 “`이 일을 가장 잘할만한 곳은 바로 당신네 회사`라는 말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시장 개척자에게 큰 보상만이 아닌 새로운 기회가 지속적으로 온다.

인기상품은 뛰어난 기술만으로는 안 된다. 고객의 마음을 흔들어야 한다. 그들이 손을 내밀도록 해야 한다. 마케팅이다. 고객과의 접점 채널은 날로 늘고 있다. 기업에게는 기회다. 동시에 위기다. 수많은 채널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큰 힘이 되지만 반대의 경우 어렵게 확보한 시장을 잃을 수도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고객을 끌 수 있는 참신한 광고·마케팅 전력으로 고객의 귀와 눈을 사로잡아야 한다.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기만 한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혹자는 “상품성이 다소 떨어져도 성공적인 마케팅이 시장구도를 바꿀 수 있다”고 마케팅 중요성을 강조한다. 대기업이 마케팅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붇는 이유다.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라는 악재 속에서도 많은 히트상품이 배출됐다. 경기 불안 속에 투자를 줄이는 대신 `위기가 곧 기회다`라는 인식 속에 과감한 투자와 마케팅에 나선 결과다. 이들은 경쟁사와 비교해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를 적용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다. 물론 100% 시장에 먹힌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은 소비자를 움직인다. 생소하지만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은 고객에게 흥미를 유발한다. 그 기업과 제품을 기억하고 결국엔 지갑을 연다.

그동안 해외 많은 전문가들은 우리 기업의 혁신적인 변화를 단순히 `찻잔속의 태풍`에 그칠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우리 기업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역량을 더 넓혔다. 시작에 불과했던 것이다. 우리는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을 공격적으로 채택하고 응용하고 적용하고 있다. 와이파이·블루투스·근거리무선통신(NFC) 등 무선통신기술을 제품에 접목한 것이 좋은 사례다. 소수 마니아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다가 곳 시장의 `대세`로 떠오르도록 힘썼다. 이들도 인기상품에서 빼 놓을 수 없다. 최근 삼성전자는 대형 TV수요가 작년 동기 대비 평균 83%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형 TV는 50인치 이상을 말한다. 일각에서는 일반 가정에 큰 TV를 쓰겠느냐고 비꼬았다. 기업들은 묵묵히 개발했고 개선했다. 그리고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해 마음을 움직였다.

우리나라가 시장을 열어젖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도 마찬가지다. 혹자는 `너무 이르다` `비싼데 누가 사느냐`고 비꼰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은 고객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최고 기술 기업이라는 자연스러운 명성이 뒤따른다. `최고` `최초`란 꼬리표는 분명 기업에게는 플러스요인이 된다.

이미 여러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기술 수준은 세계 최고를 달린다.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기업간 시장 최고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시장성을 겸비한 창조적인 기술은 시장을 만든다. 그리고 그 시장을 넓히는 데는 바로 마케팅이 중요하다.

이번에 선정된 고객만족 제품과 마케팅 우수 제품은 각각 시장을 움직이는데 성공한 제품이다. 고민과 노력의 결과물이다. 아쉽게도 인기상품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리지 못한 기업에게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창조경제시대 기업은 인기상품에서 시장 트렌드를 명확히 보고 사업 계획과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전자신문 `2013 상반기 인기상품` 이렇게 선정했습니다.

`불황속 고객의 마음을 흔든 작품을 찾아라!`

전자신문 `2013 상반기 인기상품`은 혁신적이고 창조적이면서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제품과 서비스를 집중 선정했다. 판매량과 시장점유율 등 객관적 자료에 혁신성·창조성에 대한 전문가 의견, 해당분야 전문기자의 평가가 고려됐다. 여기에 소비자 반응도 포함됐다.

전자신문은 평가에 객관성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본지 기자 추천 외에도 온·오프라인에서 후보작을 접수해 엄격한 심사를 거쳤다. 후보작 평가는 통신·방송, 인터넷·콘텐츠, 가전, PC·소프트웨어, 부품소재·산업전자, 금융, 기타 등 산업별로 나눠 이뤄졌다. 최대한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제품별 판매 실적을 고려했다. 오프라인 유통점, 인터넷쇼핑몰·오픈마켓·홈쇼핑 등의 자료도 심사에 반영했다. 시장조사기관의 점유율, 업계 전문가 의견도 인기상품 선정의 중요한 기준이 됐다.

철저한 심사로 △고객만족 △마케팅우수 △품질우수 △추천상품 등 네 분야별로 인기상품을 뽑았다. 소비자 대상 제품은 신기술 적용과 마케팅 능력, 디자인 우수성, 소비자 반응도를 주요 평가 항목으로 삼았다. 기업용 B2B 상품은 기술력과 함께 이를 적용한 고객의 가치를 증가시켰는지를 집중적으로 보았다. 중소·벤처기업 상품에는 현 성과 이외에 독창성과 창의적 아이디어에 많은 배점을 줬다. 심사자들은 이번에 선정된 인기상품들이 새로운 기술을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개발하고 적용했다는데 공감했다.

전자신문은 상·하반기 해마다 두 차례 인기상품을 선정한다. 이를 통해 우수한 제품과 서비스가 시장에서 인정받는 건전한 소비문화 정착을 주도한다. 또한 소비자에게 우수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데도 높은 비중을 둔다. 새로운 기술 트렌드와 앞으로의 시장 방향을 전달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표】고객 만족 부문

【표】마케팅 우수 부문

[2013 상반기 인기상품]창조시대 창조 제품이 시장을 이끈다

[2013 상반기 인기상품]창조시대 창조 제품이 시장을 이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