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프런티어]인켈

인켈(대표 김상중)은 40년 역사를 지닌 전통의 AV(오디오비디오) 전문업체다. `인켈` 브랜드는 아직도 온 국민의 뇌리에 국내 최고 브랜드로 남아있다. 오디오 시장 침체로 한때 큰 시련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오디오와 디스플레이 및 통신기기를 중심으로 한 전자기기 전문업체로 재도약을 시작했다.

[e프런티어]인켈

인켈은 AV앰프 분야에서는 세계 시장의 35%를 점유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기업이다. 특히 해외에서는 세계 최대의 입체 서라운드 음향 업체로 통한다. 지난해 매출 2600억원 가운데 90%도 해외시장에서 달성했다. 오디오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

오디오 수출은 자체 브랜드인 `셔우드`로 진행한다. 해외 유통업체와 협력 자체 기술로 개발한 제품을 공급하는 제조업자설계방식(ODM) 수출도 함께한다. 단순 하청만 하는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공급은 하지 않는다.

이렇게 자체 브랜드와 ODM방식으로 진행하는 수출 물량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연간 120만대 규모에 이른다. 미국과 유럽지역 시장 규모가 연간 350만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세집 걸러 한집은 인켈 제품을 사용하는 셈이다.

국내 시장에는 스마트오디오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중이다. 스마트폰과 연결해 스마트폰에 저장한 음악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내려 받아 들려주는 제품이다. 와이파이 또는 에어플레이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시대에 대응했다. VoIP폰과 도킹스피커도 개발해 LG유플러스에 공급중이다.

초기 사업 모델인 TV와 모니터는 디스플레이로 전환했다. 고도의 음향기술을 더해 차별화를 이뤄냈다. 2011년부터 카지노 모니터를 비롯한 산업용 특수 디스플레이 분야로 특화했다. 연간 2000만 달러 규모로 수출중이다. 인켈이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되는데 많은 기여를 한 제품이다.

지난해에는 TV 사운드를 보강해주는 사운드바 2종을 개발해 출시했다. 앰프와 튜너, 스피커를 갖추고 3D음향을 제공하는 올인원 제품이다. TV에 연결하는 것만으로 웅장한 입체 서라운드 음향을 즐길 수 있다. 사이즈는 국내 가정에 가장 많이 보급된 42인치 TV에 맞췄다.

올해는 7월에서 8월 사이에 가격대를 29만~49만 원대로 낮춘 보급형 제품 3종을 추가로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인켈은 슬림화로 약해진 TV 음향 부분 이 제품으로 대체해 나갈 계획이다. 김상중 사장은 “소니도 84인치 TV에 별도 스피커를 붙일 정도로 세계적인 수요가 많은 부분”이라며 “국내외에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중 인켈 사장

“인켈의 모토는 `변화하는 미래를 준비합니다`입니다. 처음 영업본부장이 됐을 때부터 캐치프레이즈로 생각해 둔 것입니다. 세상은 자꾸 바뀝니다. 사전에 바꾸고 준비하는 기업이 돼야 합니다.”

김상중 사장은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소비자가 생각하기 전에 변화를 미리 읽고 준비해야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사장은 그러면서 “인켈은 더 이상 오디오 기업이 아니다”고 선언했다. 단순히 오디오 분야에만 머물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은 말이다. 그는 “오디오·통신기기·디스플레이 등 3개 분아에 특화한 전자기기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를 위해 인켈은 현재 80% 수준인 오디오 매출 비중은 앞으로 60%까지 낮출 예정이다. 대신 디스플레이와 통신기기 매출 비중을 40%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김사장은 인켈이 7월에 출시할 예정인 인·아웃도어 오디오를 예로 제시했다. 이어 “아웃도어 활동이 점점 많아지고 인도어 생활은 줄어들고 있어 AV분야에서도 아웃도어용 제품이 많이 필요해질 것”이라며 “인·아웃도어 오디오는 비나 습기에 강하게 방수처리하거나 충격에 강하게 만드는 등 야외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첫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최근 조용필과 빅뱅이 LP판을 내면서 국내에도 복고바람이 불고 있다. LP만 틀어주는 카페도 많이 생기고 있다. 시장 규모는 미미하지만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며 “아날로그 음악을 그리워하는 세대를 위해 턴테이블 공급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