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家 사람들]울고 웃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기업 임원 B씨는 감동적인 선물로 유명합니다. 고객이나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기념할 만한 일을 마스크에 새겨 기념패로 만든다는 것인데요. 기념패에 사용하는 마스크는 불량 제품. 마스크는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아주 중요한 부품이라 작은 흠이라도 용납할 수 없답니다. 버려질 뻔했던 마스크는 B씨의 손에 의해 최고의 선물도 다시 탄생합니다. 세상에 단 한 개뿐인 기념패를 받고 감동하지 않을 사람은 없겠지요.

[소재부품家 사람들]울고 웃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한 때 호랑이로 유명했던 삼성전자 A 부회장. 지금은 실무에서 물러나 망중한을 즐긴다고 하는데요. A 부회장은 초임 임원들에게는 공포의 대명사로 불렸는 데 그의 진가는 골프장에서 드러났습니다. 그는 초임 임원에게 머리를 올려준다며 골프장에 데려가 내기 게임을 즐겼다고 합니다. 골프를 갓 시작한 초임 임원이 내기에서 줄줄이 지는 것은 당연한 일. 게임 도중에도 현금인출기(ATM)로 뛰어다니기 일쑤였다니, 당한 사람 입장에서는 불쾌할 수밖에 없겠죠. 그러나 A 부회장은 며칠 있다 초임 임원을 조용히 불러, 내기에서 딴 돈에 자기 돈을 보태 골프 클럽을 선물했다고 합니다. 삼성전자 임원으로서 승부사 기질을 갖춰야 한다는 A 부회장의 깊은 뜻이었죠. 미움이 눈 녹듯이 사라진 것은 당연하겠죠.

○…최근 사장으로 임명된 대기업 반도체 계열사 C사의 D사장. 과거 다른 회사에 있을 때 `오만과 편견`형으로 유명했다고요. 워낙 성과가 좋아 승승장구했던 D사장은 부장 시절부터 부하 직원들에 대한 호불호가 명확했는 데 한 번 찍히면 절대로 회복이 불가능했다고 합니다. A사장한테 밉보인 직원들은 한 명도 빠지지 않고 이직을 했다는 데 D사장이 앞으로 C사 조직을 어떻게 운영할지 궁금합니다.

○…과묵한 부회장님, 소재부품 개발자들은 속앓이. LG전자 구본준 부회장은 아무리 큰 국제 전시회라 해도 출시하기 전 제품을 먼저 공개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때문에 소재부품 계열사 개발자들은 속앓이가 심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눈에 잘 드러나지도 않는 소재부품인데 전문가들에게조차 자랑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보여줄 제품이 없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지적에도 입을 열 수가 없으니 답답하기만 하답니다.

`소재부품家 사람들`은 국내 소재부품 업계와 학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울고 웃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매주 월요일 소재부품면에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