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발발일에 맞춰 북한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예고한 국제해커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의 일원이 "(북한) 내부 인트라넷을 (못쓰게 하는) 공격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어나니머스 일원이라고 밝힌 한 해커(트위터 ID : @Anonsj)는 트위터를 통해 한글로 진행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북한 주민이 외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하고 북한의 정보를 빼내는 것이 이번 공격의 목적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북한 주민이 기존에 인트라넷을 이용하던 방식으로 외부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북한의 인트라넷 망을 파괴하거나 어지럽히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의 내부망과 외부망이 연결된 부분을 찾아내 내·외부망을 연결하는 통로인 이른바 `닌자 게이트웨이`를 자신이 주도해 구축했다고 주장하고 현재 북한 밖에 있는 컴퓨터로 북한의 인트라넷에 접근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 인트라넷과 외부의 인터넷이 어떻게 연결됐는지 등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해커는 어나니머스의 공격과 함께 북한 내에서 외부 인터넷에 접속하려는 시도가 이뤄질 것 같다면서도 북한 내부에 어나니머스의 동조 세력이 있는지는 "알려주지 못한다"고 답했다.
한편 이 해커는 지난 4월 예고했던 것처럼 이달 25일 낮 12시(그리니치표준시 3시)에 북한이 운영하는 조선중앙통신, 우리민족끼리, 구국전선, 내나라 등 46개 웹사이트에 대한 공격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웹사이트에 대한 공격 방식과 관련, 그는 "(웹사이트의 서버 등의) 파괴는 계획에 없다"며 디도스 방식의 공격을 통해 북한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의 기능을 마비시키고 자료를 빼내기 위한 해킹 등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북한의 수많은 도발로 인해 우리(어나니머스)는 (공격에 대한) 명분을 잡았다"며 "우리의 요구는 요구일뿐, 명분 따위는 일부러 안 만들어도 되는 것"이라고 북한에 대한 공격 의지를 명확히 했다.
그러면서 핵개발 및 위협 중단,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사퇴 등 어나니머스의 기존 요구사항 가운데 북한이 하나라도 실천한다면 "(그 점을) 감안할 것"이라며 "북한 정세에 따라서 공격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해킹을 통해 이미 확보한 수천 건의 북한 내부 문건 가운데 일부를 25일 전후에 공개할 예정이라며 "무엇을 공개할지는 팀에서 검토 중이며 공개하기 1시간 전까지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회에 파문을 일으킬만한 (내용의) 공개는 당장 하지 않는다"며 이번에 공개하지 않은 문서를 폭로전문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에 넘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