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는 1891년 네덜란드에서 조명회사로 문을 열었다. 1900년대 초반 이미 유럽 최대 전구 회사로 자리매김한 이곳은 면도기와 진공청소기, 다리미 등 소형 가전 분야를 지배하고 있다.
테팔은 1954년 프랑스에서 설립, 눌어붙지 않는 프라이팬 하나로 단숨에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회사 역시 프라이팬 같은 가정용품은 물론 다리미와 토스터 등 소형 가전 분야를 주요 무대로 삼는다.
러셀홉스는 1952년 영국에서 탄생한 곳으로 세계에서 처음으로 무선 주전자를 개발해 명성을 얻었다. 1975년 누적 판매량 500만 대를 돌파하는 등 유럽 내 인지도가 높다.
국내 소형 가전 시장은 유럽에 근거지를 둔 글로벌 회사의 격전지다. 앞서 언급한 업체 외에도 로벤타나 일렉트로룩스, 다이슨 등이 이미 유럽에서 검증된 경쟁력과 세련된 디자인을 앞세워 경쟁중이다. 이유식이나 아침 식사 대용, 과즙주스 등 웰빙 트렌드에 맞춰 수요를 늘려가는 믹서기 시장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테팔 제품을 국내에 공급중인 그룹세브코리아(www.tefal.co.kr)는 지난 6월 10일 미니 유리 블렌더 클릭앤테이스트(모델명 BL142AKR)를 내놨다. 러셀홉스를 수입하는 이엠케이(www.russellhobbs.kr)도 디자이어 멀티 미니 블렌더(모델명 RH-351BK)를 판매중이다. 필립스전자(www.philips.co.kr)는 앞선 두 제품처럼 미니 믹서기는 아니지만 지난 3월 유명 셰프 제이미 올리버를 앞세운 제이미 올리버 믹서기(모델명 HR2172)를 선보였다.

테팔 클릭앤테이스트는 유리 용기를 채택해 내구성과 위생성을 높였다. 얼음 같은 단단한 재료를 갈아도 긁힘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뜨겁게 가열한 이유식을 넣어도 된다. 버튼 한 번만 누르면 칼날을 손쉽게 떼어낼 수 있는 것도 장점 가운데 하나다. 작동 속도는 2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칼날은 용도에 따라 믹서, 다지기, 분쇄기 3가지를 담았다. 용량은 믹서는 600㎖, 다지기와 분쇄기는 각각 100㎖다. 전력소비량은 300W, 가격은 12만 3,800원이다.

필립스 HR2172는 일반 믹서기 칼날보다 6배 단단한 티타늄 소재로 칼날을 만들었다. 칼날 형태도 5각 톱니 모양으로 만들어 예리함이 오랫동안 유지된다는 설명이다. 테팔과 마찬가지로 2단 속도 조절이 가능하고 순간 분쇄 기능(펄스)도 갖췄다. 회전식 다이얼로 다루기도 편하다.
미니 믹서기가 아닌 만큼 용량은 2ℓ로 넉넉하다. 다만 적정량은 1.5ℓ 가량이라고 한다. 소비전력은 600W, 가격은 14만 9,000원이다.

러셀홉스 RH-351BK는 여느 믹서기와 달리 블랙과 레드 투톤 컬러를 앞세운 모던 디자인이 눈길을 끄는 제품. 십자와 일자, S자 3가지 형태 칼날을 제공해 활용도가 높고 소재도 스테인리스여서 내구성이 뛰어나다. 믹서 용기 뚜껑은 물론 바닥에도 고무 패킹 처리를 해서 안전하게 쓸 수 있는 것도 장점 가운데 하나다. 속도는 2단 조절 가능하며 스위치 방식이어서 간단하다.
용량은 믹서 기준 600㎖이다. 500㎖와 160㎖짜리 추가 용기를 함꼐 제공한다. 소비전력은 350W로 미니 믹서기 중에선 모터 힘이 좋다. 가격은 6만 9,900원이다.
전문가들은 믹서기를 고를 때에는 쓰임새에 따라서 용기 크기는 물론 용기 종류와 칼날 종류를 세세하게 따져보는 게 좋다고 말한다. 또 믹서기에서 소비전력이란 모터 힘과 직결된다. 모터 힘이 좋아야 재료를 잘 갈아낼 수 있는 만큼 출력도 확인하라는 얘기다. 네덜란드와 프랑스, 영국 등 유럽발 믹서기가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도 안전성과 성능 등 기본에 충실하다는 점과 세련된 디자인 등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