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경기 화성. 포도밭을 지나 나무가 울창한 산 아래에 이르자 뜻밖에 사자가 포효하는 푸조 마크가 나타났다. 정문을 통과하니 수백대의 자동차가 가지런히 세워져 있었다. 왜 하필 이렇게 구석진 곳에 차고를 만들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푸조-시트로엥을 공식 수입하는 한불모터스의 송승철 사장은 “산이 서해에서 부는 바닷바람을 막아 소금기로 인한 차량 부식을 막아준다”고 설명했다.

이날 찾아간 곳은 한불모터스 PDI(Pre-Delivery Inspection)센터. PDI센터란 항구에 도착한 수입차를 임시로 보관하면서 점검까지 하는 장소를 말한다. 세관 업무와 차량 점검, 배송 업무까지 이뤄진다. 한불모터스는 지난 2008년 화성에 PDI센터를 설립했다. 수입차가 들어오는 평택항과 제2 서해안 고속도로로 이어져 불과 20여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총면적 3만4000㎡(약 1만1000평)에 4층 규모인 화성 PDI센터는 최대 1000대의 차량을 보관할 수 있으며 하루 100대를 출고할 수 있다. 이날은 680여대의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
13개의 CCTV와 실시간 감시시스템으로 24시간 철통 경비가 이뤄지고 있다. 세차와 건조·기능점검·인테리어점검·외관점검·폴리싱·최종점검이라는 7 단계를 거친 뒤에야 출고가 이뤄진다. 직영을 통해 이 과정을 한불모터스가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불량률이 매우 낮다. 실제로 PDI센터를 설립한 이후 한불모터스 출고차량 가운데 불량으로 재입고된 사례는 딱 한 차례밖에 없을 정도다.
송승철 사장은 “국내에 PDI센터를 직영으로 운영하는 업체는 우리뿐”이라며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직접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