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재단형태 IT·SW산업지원 전담기관 설립 추진

대전시가 재단 형태의 소프트웨어(SW)산업 지원 전담 기관을 설립한다.

24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역 SW 산업 활성화를 위해 관련 전담 기관을 설립하기로 하고, 올 연말까지 구체적인 설립 방안을 마련한다.

대전시가 IT·SW산업지원 전담기관 설립을 추진한다. 대전지역 IT·SW 산업 지원을 맡고 있는 대전테크노파크.
대전시가 IT·SW산업지원 전담기관 설립을 추진한다. 대전지역 IT·SW 산업 지원을 맡고 있는 대전테크노파크.

2001년 대전소프트웨어지원센터가 대전시첨단산업진흥재단으로 흡수돼 지역 SW산업 지원 전담 기관이 사라진 지 12년여 만에 재추진되는 셈이다.

이는 올 초 본지의 `대전 SW산업정책 비상` 보도 이후 지역 내 SW 전담 기구 설립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나온 대전시의 첫 조치로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대전시는 현 조직 체계로도 관련 산업을 지원할 수 있지만 보다 강력한 산업 활성화를 위해 재단 형태의 지원 기관 설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전시는 현재 산하기관인 대전테크노파크 내 팀 단위의 조직을 통해 지역 SW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원 조직 체계는 대전시 산업 규모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대전지역 소재 IT·SW 기업은 400여개로,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IT·SW산업군을 형성하고 있다.

대전시의 열악한 사업 지원 조직 체계는 적극적인 사업 추진 및 예산 확보 측면에서도 큰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실제로 정부가 올해 초 국내 18개 SW진흥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도 SW기업성장지원사업 평가`에서 대전시는 하위권인 14위를 기록해 IT 도시의 체면을 구겼다.

지역 SW산업정책을 쥐고 있는 미래창조과학부는 대전시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단 대전지역 도시 규모에 맞는 지원 조직 체계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내비쳤다.

대전시의 기본 방향은 정해졌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대전TP 내 팀 형태의 조직을 확대해 독립 기구화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하지만 기관 신설에 필요한 재원이 적지 않은데다 인력 확충도 쉽지 않은 일이어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대전TP 내 소프트웨어팀 관련 조직을 떼어내 독자기관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TP조직법을 수정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송치영 대전시 신성장산업정책과장은 “독립재단 성격의 SW전담 기관 신설은 필요하다고 본다”며 “연말까지 어떤 형태로든 구체적인 그림을 마련해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창용 미래부 소프트웨어융합과장은 “전담 기구 설치 문제는 대전시가 알아서 해야 할 사안이지만 SW 산업 활성화 측면에서 대전시가 도시 규모에 맞게 조직을 갖춰야 한다”며 “대전시의 기본 방향이 정해지는 대로 필요 사항이 무엇인지를 검토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