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UHD 저가 패널 공습…삼성·LG '빨간불'

저품질 제품 범람 우려도

대만에 이어 중국 업체들까지 저가 초고선명(UHD) 패널을 공격적으로 내놓으면서 UHD 시장에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다. 국내 패널업체들이 초고가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동안 중국과 대만 패널업체들은 저가 패널로 대중화를 노리는 전략을 취했다.

저가 패널이 UHD 시장을 빨리 키울 수 있지만 반대로 초기부터 낮은 품질 제품이 범람해 UHD에 대한 인식만 나쁘게 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이노룩스가 600~700달러 50인치대 UHD 패널을 내놓자, 중국 BOE와 CSOT는 이보다 수십달러 저렴한 패널을 내놓았다. 이미 대만 이노룩스는 39인치 UHD 패널까지 출시하며 UHD 대중화를 선언한 상태다. 저렴한 UHD 패널이 나오자 중국 TV 제조사들은 앞다퉈 저가 UHD TV를 출시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패널의 품질이다. 화소수는 3840×2160으로 UHD 패널이 맞지만, 한눈에 봐도 밝기나 색 재현성 등이 일반 풀HD 패널보다 떨어진다.

대만과 중국 패널 업체들이 내놓은 UHD 제품은 구동주파수가 60㎐(국내 패널은 120㎐)에 불과하고 밝기도 350니트(국내 패널은 400니트) 수준이다.

낮은 가격 때문에 기업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UHD 패널은 풀HD 패널에 비해 공정이 복잡한 것은 물론이고 원소재 비용도 비싸다. 원가의 10%가량을 차지하는 액정가격도 일반 풀HD보다 1.5배 이상 높다.

그럼에도 벌써부터 출혈 경쟁이 시작됐다. 정작 시장이 열렸을 때 오히려 손실이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

시장조사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BOE는 2분기 4000대를 시작으로, 3분기 3만 2000대, 4분기 6만4000대 등으로 출하량을 늘린다.

CSOT는 더욱 공격적이다. 2분기 4만대에서 3분기 출하량을 11만대까지 확대한다. 이노룩스는 1분기 약 9만대에서 2분기 40만대로 대폭 물량을 늘렸다. 4분기에는 2분기의 두 배까지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대만 업체들의 저가 전략으로 인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고가 전략에 빨간 불이 켜졌다.

두 회사는 각각 85인치와 84인치 프리미엄 UHD 패널을 내놓았다. 이들 제품은 아예 풀HD 모델이 없는 대형이다. LG디스플레이가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65인치와 55인치를 출시할 계획이지만 여전히 대상은 프리미엄 시장이다.

당초 VIP 고객을 사로잡아 UHD 시장을 단계적으로 넓혀간다는 전략이었지만 중국산 저가 UHD 패널이 나오면서 풀HD와 UHD를 차별화하기 힘들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풀HD와 경쟁할 제품을 내놓고 있다”며 “당분간 UHD 패널 출하량이 급속도로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업계 종합

중국산 UHD 저가 패널 공습…삼성·LG '빨간불'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