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태양광발전설비를 융합한 제품 개발에 나선다. 도서지역과 산업 현장에 그대로 손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규격화해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기술평가원은 최근 ESS를 활용한 `에너지자원융합 원천기술개발` 사업자로 코캄과 KC코트렐을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관련 기술·제품개발에 향후 3년간 94억원(민간 29억원 포함), 45억원(민간 22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코캄은 현대중공업 충북 음성공장에 태양광발전과 연계하면서 전력 수요관리(DR) 기능을 보유한 1㎿h급 ESS를 구축해 운영한다.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에너지와 기존 전력망의 잉여전력을 저장해 실증하면서 배터리 등 운영기술을 규격화시킬 계획이다.
계절에 따른 시스템 운영으로 관련 기술을 고도화해 실제 산업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모듈형 제품이 완성된다. 유지 보수와 시스템 간 병렬 안정화 기술 개발과 이차전지 용량·충방전 특성 결과를 도출해 수명 연장 등 맞춤형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코캄의 `ESS·태양광` 모듈은 산업용 이외 상업용 시설이나 교회, 학교, 병원, 관공서 등의 다양한 수용가에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KC코트렐은 도서지역 규격화 모델화에 주안점을 두고 인도양 라디게(La Digue) 섬 50가구 규모 모듈형 복합 분산발전(ESS·태양광·디젤) 시스템을 개발해 실증한다. 신재생에너지발전 운영에 무게를 두면서 해외 수출까지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우선 20~30가구 규모 50㎾급 융합 시스템을 기본 모듈로 하고 용량 확장이 용이한 구조의 패키지화된 시스템으로 개발한다. KC코트렐은 이 패키지 시스템 개발로 2019년까지 국내 도서지역 시장의 30%를 점유한다는 목표다.
에기평 관계자는 “ESS와 태양광발전을 연계한 규격 모듈을 개발해 대규모 에너지 저장수요를 확대시켜 수용가의 전력공급 안정화를 실현하고 섬이나 오지 등 마이크로그리드 시장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며 “개발된 ESS+태양광 융합 시스템을 그 어떤 현장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도록 규격화시키는데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