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산업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차세대 성장동력이다. 세계 항공우주산업 규모는 5000억달러로 세계 자동차 시장의 약 30% 수준에 도달했다. 항공을 제외한 위성제작, 발사서비스, 지상 장비 등 세계 우주제작시장 규모만 따지면 연간 1000억달러다.
국내에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비롯한 26개 대학, 18개 연구기관이 우주분야 기술개발에 참여 중이다. 업체는 총 61개다. 매출로 보면 지난 2011년 기준으로 미국 보잉이 86억7000만달러, 록히드마틴이 81억3000만달러로 세계 1, 2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유럽 아스트리움이 49억6000만유로로 매출 세계 3위다.
국내에서는 대한항공과 KAI, 쎄트렉아이, 두원중공업, 한화, AP우주항공, 도담시스템즈, 단암시스템즈, 하이게인안테나 등의 매출을 합치면 700억원가량 된다. 이 가운데 쎄트렉아이 286억원과 하이게인안테나 150억원을 빼면 아직도 많이 영세하다. 1인당 GDP 4만달러를 넘기 위한 과제 중의 하나다.
우주산업은 크게 발사체와 위성 두 부문으로 나눌 수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IT강점을 잘만 활용하면 우주시장 부품 분야에서 일정부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위성분야
우주산업에서 위성 제작 분야는 2012년에 전년 대비 23%의 성장세를 보였다. 상업위성 분야는 미국과 유럽 주요 업체에서 선점했다. 일부 수요는 일본, 중국, 인도, 독일 등의 업체에서 맡는다. 위성산업 시장은 위성통신, 방송 등의 위성서비스 분야, 위성 및 부품 제작 등 위성제작 분야로 나뉜다. 2012년 세계 위성산업 매출은 총 1895억달러에 이르렀다.
2002년부터 2011년까지 10년간 연평균 79기 위성이 발사됐다. 정부 수요가 전체 시장의 66%인 525기, 상업 시장 수요가 34%인 266기(정지궤도위성 203기, 저궤도 및 중궤도 위성 63기)다.
유로컨설트의 2012년도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10년간(2012∼2021년) 발사예정인 위성 수는 과거 10년간(2002∼2011년) 발사된 791기보다 36%가 증가한 1073기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까지 국내 위성개발은 국내 수요에 집중돼 있다. 우리나라 인공위성 기술력은 미국, 유럽, 러시아, 중국, 일본, 인도, 캐나다 등 우주 분야 선진국과 견줄만한 수준에 올라있다. 지난 20년간 공들여 기술개발에 투자해온 덕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정리해놓은 수출 가능한 위성기술 목록 `카리 솔루션`에 따르면 인공위성 모델 54종과 위성운영을 위한 안테나 등 지상국 제품, 최첨단 위성 조립 및 시험서비스, 고품질 위성 영상 정보 서비스 등이 포함돼 있다. 항우연 측은 `카리 솔루션`에 나와 있는 기술을 기술이전 하거나 창업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발사체 분야
발사체 시장도 마찬가지다. 2012년 세계 발사체 시장 규모는 69억4000만달러다. 이 중 상업 발사체 시장 규모는 24억2000만달러에 이른다. 미국 민간 기업인 스페이스X는 지금 운용 중인 아틀라스, 델타 발사체, 유럽 아리안 발사체의 발사 비용의 절반 가격을 제시해 앞으로 세계 발사서비스 시장 판도를 바꿔놓을 전망이다. 이제 세계는 저렴하면서 믿을 수 있는 발사체를 찾고 있다.
우주기술 상업화를 위한 노력은 기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지난 1월 발사 성공한 나로호 후속으로 개발 중인 한국형 발사체가 초기 설계 단계에서부터 `상용화`를 염두에 두고 기술 개발 중이다. 가격 대비 성능 좋은 발사체를 만들어 해외 발사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발사체 기술의 상업화가 늦게 이뤄지면 우리나라가 발사체 시장에서 설 자리가 없다. 항우연이 한국형 발사체를 당초 계획보다 2년 정도 앞당기려는 이유 중 하나다. 한국형 발사체가 성장동력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은 바로 상업성이다. 이 발사체가 성공하면 달 탐사로 이어진다.
달 탐사는 한국 발사체 기술이 안정적인 작동이 되는 수준에 올랐다는 것을 세계에 증명하는 일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개발한 한국형발사체에 다른 나라 위성을 실어 발사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의미가 된다.
한국형 발사체가 안정적인 발사 성능과 더불어 제작과정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다면 2020년대에는 한국형 발사체가 세계 발사서비스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고, 이는 자동차, 휴대폰 산업을 넘어 GDP 4만달러 실현의 중심산업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우리나라 우주전략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최근 우리나라 우주기술 산업화 추진을 위한 주요 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핵심 전략은 다섯 가지다. 우선 정부 주도 위성과 발사체 개발 사업의 산업체 참여를 확대한다. 연구소 보유 기술의 산업체 이전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우주산업시장 수요를 지속 창출하기 위한 위성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500㎏급 위성을 개발하는 등 중저가형 위성시장이 타깃이다. 한국형 발사체의 적기 개발과 중·소형 국내위성 자체 발사, 달탐사선 개발로 이어지는 국가 차원의 우주개발 중장기 계획도 수립한다.
우주기술을 통한 신산업과 신시장 창출을 위한 방안도 모색 중이다. 첨단기술 복합체로 기술적 파급효과가 큰 우주기술의 특성을 살려 의료, 섬유, 환경, 건강 등과 융·복합 전략을 구사하자는 것이다.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도 강화한다. 이를 통해 우주기술이 창업 및 일자리 창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최준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정책협력센터장은 “우리나라는 우주개발 진흥기본계획에 따라 정부의 지속적인 우주산업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중심으로 개발된 위성기술이 계획된 일정에 따라 산업체로 이전이 이루어져 위성산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또한 현재 진행 중인 한국형발사체 개발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우리나라 우주산업은 더욱 가파르게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 스페이스 파운데이션 및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단위 : 억달러)
출처: Space Foundation(2013), The Space Report 2013
출처: Euroconsult(2012), Satellite to be Built & Launched by 2021 〃 World Market Survey
(자료 항우연)
(자료 항우연)
※ 국내·외 우주관련 주요 기업 현황
〃 해외 (2011년 기준)
※ 자료: Satellites to be Built & Launched by 2021(Euroconsult, 2012.11)
〃 국내 (2011년 기준)
※ 자료: 미래창조과학부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