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경영닥터는 중소기업 성공 도우미

#“전경련 경영닥터 제안으로 휴대폰 무선충전기 코일 개발에 성공했다. 올해 말 이를 상용화하면 2년 안에 무선충전기 코일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 같다.” 25일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가 주최한 `2012년 제2기 경영닥터제 결과보고회`에서 전자코일·변성기 등을 생산하는 신영설 엘에스통신 대표가 경영닥터제 시행 이후 경영개선효과에 대한 보고 내용이다.

이날 보고회에는 삼성전자·KT·포스코 등 20개 대기업 구매 담당 임직원과 협력사 44개 중소기업 대표, 전경련 경영자문단 자문위원 40인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7개월간 `경영 닥터제` 시행으로 신기술이 개발되거나, 생산성이 향상되는 등 우수자문사례가 소개됐다.

엘에스통신은 협력 대기업인 LG이노텍 추천으로 경영닥터제의 문을 두드렸다. 지곤 제품시장이 포화상태로 3년째 매출 답보인 상태였다. LG전자 임원을 역임하며 IT분야 마케팅 전략 전문가인 남기재 위원이 무선 충전기용 인덕터 코일 개발을 제안했고, 회사는 기존 기술을 응용해 신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LG이노텍은 상생협력펀드를 통해 설비투자비용 7억원을 제공했다.

두산인프라코어 협력사인 삼익테크도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0∼60%수준까지 떨어지자, 기본을 다지자는 생각으로 경영닥터제에 참가했다. 한화그룹 출신으로 독일 셰플러사 아시아 12개 공장 경영혁신을 주도했던 김재규 위원이 3S활동을 추진했다. 조립작업 프로세스가 구축돼 생산성이 125% 향상되고 공정불량률은 5.0%에서 3.5%로 감소, 고객 불만도 76%(71건→16건)나 줄었다.

지난 2007년 도입된 경영닥터제는 올해 상반기까지 13차례 걸쳐 총 291개 협력중소기업에 시행됐다. 대기업과 협력중소기업, 전경련 경영자문단의 3자간의 동반성장 프로그램이다. 이번 2012년 제2기 경영닥터제는 올해 6월까지 7개월간 44개 협력업체에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협력센터 이사장)은 “우리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해 대·중소기업이 함께 성장을 이끄는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이 필요하다”며 “경영닥터제 참가 기업과 자문위원이 함께 노력해 신기술 개발, 글로벌 시장진출 등 창조경제 실현에 기여하자”고 당부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