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 회장이 25일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음에 따라 CJ 계열사가 초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CJ 임직원들은 검찰 조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평소와 다름없이 업무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내 익명 게시판에는 `힘내세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걱정 마세요` `믿습니다` 등 이 회장을 응원하는 글이 쏟아졌다.
이 회장은 이날 짙은 회색 정장을 입고 중앙지검 청사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짧게 대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이 회장은 과거 참고인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은 있지만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 임직원들은 전날 이관훈 CJ 대표이사 주재로 회의를 여는 등 수시로 대책을 논의하면서 밤늦은 시간까지 회사를 지켰다. 이날도 임직원들이 아침 일찍 서초동 검찰청사로 나가 이 회장의 입·퇴장 시 동선과 발언 내용 등을 점검하며 소환에 대비했다.
이 회장이 소환되고 사법처리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그룹 내에선 향후 그룹을 끌고 갈 비상 체제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분위기다. 일단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CJ E&M 부회장이 그룹을 이끌거나 그룹 공동 대표이사인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경영을 맡는 방안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회장이 이날 검찰에 출두하자 서울 남대문로 본사는 물론이고 계열사 임직원들도 사무실에 비치된 TV 주변으로 삼삼오오 모여 이 회장이 소환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그룹 앞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검찰로 출두하는 이 회장의 모습에 착잡한 심정이었지만, 이미 예상된 일이라 큰 동요는 없었다”며 “평소처럼 출근해 업무에 몰입했다”고 전했다.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계열사인 CJ E&M 관계자도 “대부분 프로그램이 휴방하지도 않고 개봉 예정 영화는 일정대로 개봉되는 등 다들 평소와 같이 일을 하고 있으며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
송혜영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