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가 대중화하면서 기업 간 거래(B2C)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생산되는 대량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하기 위한 대용량 스토리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독자적인 HDD 설계 기술을 기반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B2C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것입니다.”
조원석 웨스턴디지털코리아(이하 WD코리아) 지사장은 클라우드 서비스가 촉발한 대용량 데이터 서버 시대가 HDD 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 파일, 문서 파일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저장해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버의 저장공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기업-소비자 거래(B2C) 시장에서 차세대 스토리지로 각광받는 솔리드스테이드드라이브(SSD)는 기술적인 한계 탓에 HDD급 대용량을 구현하기 어렵다”며 “SSD의 저장 공간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기 전까지 HDD가 대용량 서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DD는 현재 테라바이트(TB) 크기까지 구현할 수 있지만 SSD는 아직 기가바이트(GB)에 불과하다. HDD 시장이 당분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되는 이유다.
조 지사장은 올해 화이트박스(White Box)를 구매하는 기업 고객을 적극 공략해 지난해 매출 보다 50% 이상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화이트박스는 스토리지, 중앙제어장치(CPU), 메모리 등 핵심 부품을 뺀 노트북PC다. 중저가부터 고가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제조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제조사가 다양한 고객층에게 적합한 맞춤형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조 지사장은 “대용량, 속도 개선 등 국내 기업의 다양한 요구에 따라 화이트박스 수요는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1년 홍수로 침수됐던 태국 생산라인이 최근 안정세를 찾은데다 국내 시장에 경쟁사가 적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그는 “태국·일본·말레이시아 등에 부품 협력사를 다원화하며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며 “HDD 시장은 치킨 게임이 지속되고 있는 SSD와 달리 WD와 씨게이트가 안정된 시장 구조를 형성하고 있어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세대 스토리지 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한다.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5㎜ 두께를 구현한 SSHD(Solid State Hybrid Drives)를 출시했다. 올 연말에는 TB급 저장 용량을 구현한 3.5인치 크기 SSHD를 선보일 예정이다.
조 지사장은 “WD가 보유한 원천 설계기술로 스토리지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향후 3년 내 연매출을 2배 이상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