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 유통구조 개선으로 가격 낮추고 품질 높인다

보청기 유통구조 개선으로 가격 낮추고 품질 높인다

# 김00씨는(80세) 어느 날 청각이 급격히 떨어지는 돌발성 난청이 생겼다. 난청이 생긴 후 일상생활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던 김씨는 주변 권유로 보청기를 구입하려 했지만 한 쪽 귀에 최소 150만원이상 하는 보청기를 구매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현재 대한민국은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 중인 가운데 60세 이상 노인 중 약 30%, 75세 이상 노인 중에는 약 50%가 노인성 난청 문제를 겪고 있다. 그러나 난청인 중 보청기 착용 인구는 15만명으로 전체 난청인 200만명 중 약 7%에 해당하는 사람들만 보청기를 착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게 보청기 착용인구가 현저히 낮은 이유는 난청에 대해 장애라는 인식으로 꺼리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고가의 가격대로 형성된 보청기 가격으로 인해 착용을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보청기 가격이 고가격대로 형성된 이유 중 하나는 유통구조의 문제 때문이다. 국내 보청기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외국계 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외국에서 직접 한국에 들여오는 복잡한 유통구조로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기 때문에 중간 유통구조의 마진을 통한 가격 부풀림으로 보청기는 그 동안 고가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미국, 영국 등 해외 보청기 가격대와 비교해봐도 30~60% 가량 비싸 국내 보청기 가격이 매우 높은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보청기 가격대가 최저 150만원에서 최고 300만원 이상대로 형성되어 있어 꼭 필요한 난청인들에게 부담이 되는 것이다. 또한 난청 인구의 80%이상이 경제력이 부족한 노인들이기 때문에 고가의 보청기 판매는 난청인구를 점점 증가시키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제품의 표준화, 대량생산,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보청기 가격을 시장가 대비 50~70%로 낮추고 불필요한 비용을 제거해 원가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리점 체제로 인한 가격 거품을 직영점 체제로 변경하여 보청기 유통시스템을 단일화 하고, 선 주문 후 제작 방식을 도입해 유통과 재고비용을 절감시키고 있다.

이러한 유통구조를 개선하여 보청기 시장에서 새로운 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이 딜라이트 보청기이다. 딜라이트 보청기는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보청기 가격을 기존 대비 반값으로 낮추고, 30만원대의 보청기를 출시하면서 기초생활 수급자인 청각장애인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전액 지원받을 수 있는 금액 34만원으로 보청기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보청기 사용이 보편화될 수 있도록 불필요한 비용을 제거하고 유통구조를 바꾸어 원가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고안한 것이다. 특히, 기존 귀본을 뜨는 방식에서 탈피해 제품 표준화에 성공하면서 가격을 낮출 수 있게 되었다.

딜라이트 보청기 관계자는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해마다 난청 인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고가의 보청기를 구입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며 “유통구조 개선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더 많은 난청인들에게 보청기를 보급할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