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개발한 특화로봇을 산업 현장에 시험 적용해 로봇시장 활성화와 공정 개선을 유도하는 로봇시범보급사업이 테이프를 끊었다.
동현씨스텍(대표 함연재)과 대불조선, 부산대는 최근 로봇 시범 보급사업인 `대형 구조물의 도장 전처리를 위한 블라스팅 로봇(이하 블라스팅 로봇사업)` 킥오프 미팅을 갖고, 참여 기업과 기관별 역할 점검, 사업 추진 일정을 확정했다.
블라스팅로봇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국내 로봇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중소기업 유망 로봇제품을 선정, 수요·공급처를 연결해 보급과 사용을 지원하는 시범사업이다. 사업비는 국비와 부산시비, 민간 부담금을 합해 3년간 12억원이다.
블라스팅로봇을 개발한 동현씨스텍이 사업 주관, 수요처인 대불조선이 참여기관, 부산대가 사업 추진에 필요한 기술 지원 및 관리를 맡는다.
동현씨스텍은 올해 목포 대불조선소 내에 계측시스템 등을 갖춘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시장 상용화에 앞서 블라스팅로봇의 기능을 점검하고 개선 및 보완점을 찾아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사업기간 동안 제품 경량화, 간편한 운용 등 제품 개선에 집중하고, 이를 조선소 등 현장에서 다각도로 시연해 현장에 최적화한 블라스팅로봇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블라스팅로봇은 선박 블록, 탱크 등 대형 구조물의 표면을 도장하기 전에 곱게 연마(블라스팅)하는 특화 로봇이다.
블라스팅은 선박 건조나 수리, 유류 탱크 설치 및 청소 등 조선, 화학 중공업 현장의 대형 구조물을 제작·관리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하지만 기존 수작업의 블라스팅은 분진 발생과 작업자의 건강 위협, 주변 환경오염, 작업 속도 저하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었다.
블라스팅로봇은 연마 과정과 동시에 분진을 흡수하기 때문에 주변 오염을 방지하고 작업자에게도 안전하다. 수작업과 비교해 투입 인원은 5분의 1, 작업 시간은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
이장명 부산대 교수는 “로봇 시범보급 사업은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 활성화는 물론이고 로봇 전문 인력도 양성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시범사업에 이어 향후 본격적인 로봇확산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부산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