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기술개발사업 성과]<9> 에너솔, 고분자 커패시터 전용전극

고분자 커패시터(콘덴서) 제조업체인 에너솔(대표 정해송)은 지난 2011년 하반기 경기도기술개발사업에 참여했다. 산업용 PC 전원부에서 발생하는 노이즈 제거능력을 향상시키고 리플 전류 허용치를 증가시키는 16V급 초대용량 고분자 커패시터 전용 전극을 개발하는 과제를 수행했다. 기존 액체 전해 커패시터의 단점과 한계를 보완한 고분자 커패시터를 개발하는 것이 주요 과제였다.

[경기도기술개발사업 성과]<9> 에너솔, 고분자 커패시터 전용전극

에너솔은 이를 통해 대용량 양극집전체와 유전체 및 전도성 고분자와 음극집전체 전극을 개발했다. 대용량 전극 설계기술과 재화성 공정 및 탄화공정을 최적화하는 등 생산공정 최적화도 이뤄냈다.

선진국 최고 수준인 16V 820㎌(마이크로패럿)을 초과한 16V 1000㎌급 대용량 제품을 구현한 것이 주요 성과다. 1500㎌ 대용량을 구현한 제품은 이 회사의 제품 뿐이다. 회로 노이즈는 10분의 1 수준으로 줄였고, 저항도 1000배 낮췄다.

이 같은 기술개발 성과는 폭발적인 성장으로 이어졌다. 2010년 35명이던 직원 수는 2012년 80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매출규모도 2010년 7억원에서 2012년 72억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공정개선으로 생산원가를 5% 절감한데다 과제를 수행하면서 확보한 기술력을 토대로 판매 수량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었다. 과제수행 중에 수출물량 3만5000개를 포함해 총 6만5000개를 판매했다. 과제 종료 후에는 개발한 기술을 연간 8000만개에 이르는 전 제품에 확대 적용했다.

16V 외 다른 정격 전압에도 적용할 수 있는 호환성을 확보한 것도 주요 성과다. 일산 제품 의존도를 낮추는 등 시장 패턴을 변화시키는데도 일조했다.

김재근 사장(CTO)은 “전자기기 디지털화와 융복합화로 신호처리가 복잡해지면서 저항이 높아지고 노이즈가 많아지는 추세라 고분자 커패시터 수요가 늘고 있다”며 “향후 전자기기에서 요구하는 35~100V에 이르는 전압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고분자 커패시터 용량을 확대하기 위한 개발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