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47.1%가 내년 최저임금 동결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지난 4월 중소기업 499개를 대상으로 `2014년도 적용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중소기업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소기업 47.1%가 최저임금 동결, 27.7%는 1∼3%인상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최저 임금 수준에 대해서는 높다는 의견이 40.4%, 매우 높다는 의견이 10.7%로 절반 이상의 기업이 최저임금이 높다고 인식했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급 4860원, 월 101만5740원(주 40시간 기준)이다. 하지만 실제 최저임금 대상 근로자가 받는 월 실수령액은 168만3000원으로 조사돼 실제 느끼는 부담이 더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자사의 경영상황 전반에 대한 평가는 심각한 경영위기라는 응답이 36.4%로 가장 많았고, 적자상태 26.5%, 흑자나 수입감소 중 23.2%, 부도위기라는 응답도 11.7%였다.
전년 동기 조사결과에 비해 전반적으로 경영상태에 대한 평가가 매우 낮았다. 전년 조사에서는 부도위기 9.4%, 심각한 경영위기 32.5%, 적자상태 25.6%, 흑자이나 수입감소 25.3%, 흑자상태 5.3%였다.
올해 임금인상 계획에 대해서는 42.7%의 중소기업이 동결할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26.6% 기업이 4∼6% 인상, 25.0%가 1∼3% 인상계획을 밝혔다. 최저 임금이 고율 인상될 경우 대응책에 대하여는 35.8%의 기업이 신규채용을 축소하겠다고 답했다. 감원 또는 정리해고를 선택한 기업도 25.2%에 달했다.
2000년 이후 최저임금 인상률은 연평균 8.1%였다. 전현호 중기중앙회 인력정책실장은 “현재 최저임금 이하를 받고 있는 근로자가 170만명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인상 논의 자체가 무의미하다”며 “특히 올해는 자영업자의 고용지표와 경제지표가 최악의 상황으로, 최저임금 지불 주체들이 오히려 빚더미에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2014년 적용될 최저임금 수준에 대한 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