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OLED TV는 `곡면`으로 바로 승부건다

삼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삼성전자가 당분간 곡면 OLED TV로 시장에서 승부를 건다. 기존 상용 제품과 비교해 평면 OLED TV는 가격 대비 차별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가격과 시장성을 고려해 삼성이 평면 OLED TV 출시도 미룰 전망이다.

사진은 삼성전자는 지난달 월드IT쇼(WIS2013)에서 처음 공개한 `55인치 곡면 OLED TV` 모습. <전자신문DB>
사진은 삼성전자는 지난달 월드IT쇼(WIS2013)에서 처음 공개한 `55인치 곡면 OLED TV` 모습. <전자신문DB>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주 OLED TV를 출시하는 삼성전자는 곡면 TV 판매에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된다. 이 같은 결정은 평면 OLED TV와 비교해 기술적으로도 뛰어나지만 기존 TV와의 차별성이 많이 고려됐다. 기술 발전도와 가격을 고려한다면 평면 OLED TV 후 곡면 OLED TV를 출시하는 것이 맞지만 평면 제품은 현재의 가격으로는 시장성이 없다고 본 것이다.

실제로 지난 1월 LG전자가 평면 OLED TV를 출시했지만 수요는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LG 평면 OLED TV 가격은 1100만원(출고가 기준)으로 동일 사이즈(55인치)의 LED TV 가격인 200만·300만원대와 비교해 3배 가량 비싸다. 풀HD보다 화질이 4배 뛰어나다는 초고해상도(UHD) TV도 55인치 기준으로는 600만~700만원대다.

OLED TV가 자체 발광을 하기 때문에 두께가 얇고 색재현성이 뛰어나며 광시야각이 넓은 이점이 있지만 현재의 가격으로는 시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OLED TV는 쇼잉(보여주기) 밖에 없다”며 “시장성과 상용성 모두 검증되지 않았다”고 단정했다. 평면 OLED TV를 살 소비자라면 곡면 OLED TV를 선택할 것이란 분석도 작용했다. LG 제품 기준으로는 곡면 OLED TV 가격은 1500만원선이다. 삼성전자는 아직 OLED TV가격을 공개하지 않았다.

곡면 TV는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던 디자인으로 고객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요소다. 또한 시청자 눈에서부터 화면 중심부와 측면까지의 거리가 동일해 화면 왜곡과 시야각 끝 부분이 흐려지는 현상을 줄여줘 화질감과 몰입감을 높여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성을 고려한다면 삼성이 평면 TV를 함께 내놓을 이유는 별로 없다”며 “함께 출시한다고 해도 곡면 TV 판매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5월 세계 최초로 55인치 OLED TV 양산 모델(평면)을 공개했다. 이후 최근까지 올 상반기내에 평면과 곡면 OLED TV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두 제품을 동시에 출시할지 여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28일이나 29일에 판매용 OLED TV 제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